크루그먼 "연준, 인플레 PTSD…9월에 빅컷 해야"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판단 미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미 둔화세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매몰돼,크루그먼quot연준인플레PTSD월에빅컷해야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이제는 9월에 50bp 인하라는 빅컷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폴 크루그먼 교수는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의학적으로 비유하면 미국 경제는 아직 증상이 없지만, 혈당이 충분히 높아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상태"라며 "심각하게 악화하기 전에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는 것이 이미 분명하다"며 "시계를 되돌릴 수 없는 만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평소의 25bp가 아닌 50bp 인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뉴욕채권시장이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장기금리를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에 부응해 경기 침체를 막길 바랄 뿐이라고 언급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삼의 법칙뿐만 아니라 컨퍼런스보드의 고용시장 평가, 아마존의 소비자 행동 변화 우려 등이 모두 경기 침체 위험 신호였다고 부연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 불안해진 이유는 연준의 오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21년부터 진행된 금리인상은 납득할 수 있지만, 작년 하반기에도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을 우려한 것은 기우였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연준은 인플레 둔화에도 금리인하로 대응하지 않고 확신할 때까지 행동할 의향이 없는 듯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연준이 데이터 노이즈에 속은 것 이상으로 인플레이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마비됐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승리의 문턱에서 패배를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특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9월에 빅컷을 단행하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유리한 결정을 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크루그먼 교수는 선거 눈치를 보는 것이야말로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빅컷을 재차 촉구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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