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가 혼조…실업보험 청구 급증에 되돌림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혼조를 보이고 있다. 11월 미국 도매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美국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2개월래 최고치로 뛰면서 경기 약화에 대한 우려에 국채가격은 하락분을 만회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0.20bp 오른 4.276%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90bp 내린 4.14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40bp 상승한 4.50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11.5bp에서 13.6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국채금리에 양방향으로 압력을 넣었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계절 비조정)로는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2월의 4.7% 상승 이후 가장 가파른 수준의 연간 상승률이다. 또한 시장 예상치 2.6% 상승도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였던 0.2% 상승을 웃돌았다.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장애물이다. 인플레이션 2% 목표치를 향해 가는 길이 여전히 울퉁불퉁하다는 점은 국채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는 재료다.

다만 이날 시장은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크게 늘어난 점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7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4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1만7천 명 증가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22만명도 웃도는 수치다. 또한 10월 6~12일 주간의 24만2천건 이후 최고치다.

이날 실업보험 지표가 발표된 후 2년물 금리는 순간 5bp나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채금리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연준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은 더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달 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98.1%로 반영됐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휘트니 왓슨 채권 부문 글로벌 공동 총괄은 "이날 지표들을 확인한 연준은 여전히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연말 휴가를 떠날 것"이라며 "새해에도 연준은 추가로 점진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3대 정책금리를 25bp씩 인하했다. 이로써 ECB의 예금 금리는 3.0%가 됐다.

ECB는 경기 회복세는 다소 더딜 것이라며 "2024년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0.7%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선 전망치는 0.8%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3%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도 50bp 금리인하 논의가 있었으나 25bp 인하에 전반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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