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들, 달러 대신 금 선호하는 이유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이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에서 벗어나 '무국적 통화'인 금으로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각국중앙은행들달러대신금선호하는이유국제뉴스기사본문 금 보유량 증가세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전 세계 외화보유액의 총잔액은 12조3천499억달러이며 통화 기준으로 달러가 58.9%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3년 말보다 0.4%포인트(p) 소폭 상승한 수준이지 2000년대 초반 달러의 비중이 7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것이다.

2016년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된 후 비중이 커졌던 위안화도 하락추세다.

올해 3월 말 기준 위안화는 전 세계 외화보유액의 2.2%에 그쳐 최고치였던 2022년 3월보다 0.7%p 낮아졌다.

미즈호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스케 카라카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인해 모스크바가 달러 기반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되고 신흥 경제국들이 특정 국가에 묶이지 않는 금을 축적하도록 설득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총 1천30톤(t)으로 2022년 1천82t에 이어 2년 연속 1천t을 넘어섰다. 세계금위원회(WGC)의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순매입량은 약 18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중국 인민은행(PBOC)도 달러 비중을 줄이는 대신 6월 말 총 2천264.3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18년 말 대비 22% 증가한 수준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작년 말 금 보유 비율이 전년 대비 0.08%p 상승한 2.6%를 기록했으며, 위안화 비중은 0.57%p 하락한 4.8%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인도의 7월 말 기준 금 보유액은 576억달러로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등 싱가포르, 필리핀 및 기타 국가들도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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