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한 때 12% 이상 폭락하는 등 패닉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과 같다고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가 5일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켈빈 테이는 '스쿼크 박스 아시아'에 출현해서 일본 도쿄증시가 패닉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 강세 등으로 추가 하락 우려가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일본 도쿄증시 상승세가 엔화 약세에서 비롯됐고 이제 엔화 약세가 되돌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엔화 가치 급등에 日 증시 패닉
닛케이 225 지수는 한때 12% 이상 폭락하는 등 패닉 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이는 '지난 2년간 일본 시장이 크게 상승한 유일한 이유는 엔화가 매우 약세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것이 반전되면 빠져나와야 하고,증시가떨어지는칼날인까닭은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지금 모두가 그 결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6월에 한때 162.00엔을 기록하는 등 38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뒤 이날 한때 142엔대로 진입하는 등 급락했다.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는 의미다.
◇매가 된 BOJ가 엔화 강세 견인
일본은행(BOJ)의 매파적인 행보가 엔화 가치의 급반전 동력으로 지목됐다. BOJ가 지난주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약 0.25%로 인상하는 한편 일본 국채(JGB) 매입도 축소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후 엔화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날 한때 141.684엔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엔화 강세는 일본 도쿄증시에 직격탄인 것으로 풀이됐다. 수출 중심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총재인 우에다 가즈오는 지난달 31일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물가가 우리의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했다.
그는 또 정책금리가 경제를 냉각시키거나 과열시키지 않는 중립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꽤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0.5% 금리 수준이 장벽이 아니며,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2008년 이후 해당 수준의 기준금리를 보지 못했다.
◇日 증시 여전히 하락 여지 많아…엔화 강세는 진행중
UBS의 테이는 엔화가 일본 시장의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는 하락했다면서 '안타깝게도 도쿄증시는 여전히 더 많은 하락 압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쿄증시의 일부 상승세가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 구조조정 노력 때문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요 동력은 엔화였다'고 강조했다
엔화가 일본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 가지 요인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으로 알려진 현상 때문이다.
엔화가 약세이고 일본은행의 금리가 0% 또는 마이너스일 때, 투자자들은 엔화로 차입하여 수익률이 더 높은 자산에 투자했다.
예컨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만 놓고 볼 때 투자자는 올해 초 0% 금리로 엔화를 차입해 미국에 투자하면 5.25%의 이자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두 중앙은행 간의 금리 차이가 좁혀질 전망이다. 이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잠재적으로 엔화가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되는 셈이다.
그는 엔화가 달러당 약 143엔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135엔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생명보험회사들과 연금기금들이 더 많은 엔화를 일본으로 송금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래서 엔화가 어느 수준에서 안정을 찾을 수는 있겠지만, 현시점에서 일본 주식 시장은 실제로 진입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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