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벤처시장 빠져나가는 美 달러…20년간 동거 청산"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국 투자자와 중국 스타트업의 20년간의 동거 생활이 청산되며 중국 벤처캐피탈(VC)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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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리서치회사 딜로직을 인용해 중국 벤처캐피탈 업계의 외국인 자본이 지난해 37억달러(약 5조원)로 전년 대비 60%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정점의 10%에 불과한 수준이다.

뉴욕대학교 법학교수인 윈스턴 마는 "사이클이 깨졌다"며 미국 펀드와 중국 기술 스타트업의 사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스타트업이 미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 미국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거뒀지만,처시장빠져나가는러년간동거청산quot국제뉴스기사본문 2021년 차량호출 기업 디디추싱(DIDI·滴滴出行)의 뉴욕 상장과 관련해 중국이 사이버 보안조사를 하며 최근 몇 년간 현금화 통로는 급격히 좁아졌다.

디디추싱은 이후 상장을 폐지하고 사이버보안법 위반으로 80억2천600만위안(약 1조5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반면에 미국의 경우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특정 중국 부문에 대한 투자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인 GGV 캐피탈, GSR 벤처스, 퀄컴 벤처스, 월든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민감한 기술 분야의 중국 거래와 관련해 미국 의회 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쫓아 중국으로 몰려들던 20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민간 자본이 고갈되면서 지방 정부와 국유기업이 주요 플레이어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 현지 리서치 회사인 제로2IPO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까지 중국은 목표 규모 12조2천억위안(약 1조7천억달러), 2천86개의 정부 가이던스 펀드를 설립해 약 7조1천300억위안의 자본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시장 주도 자본의 후퇴와 위험을 회피하고 자국 내 투자를 우선시하는 국가 지원 펀드의 확장은 중국 벤처캐피탈 산업의 미래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CEC 캐피탈의 창립 파트너이자 CEO(최고경영자) 왕란은 중국의 주요 자본 시장이 "죽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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