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플레 공약 깊이 생각 안 한 듯…실업률 높일 수도" < 국제뉴스 < 기사본문

폴 크루그먼 NYT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번 대통령 선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관련 공약에 대해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표면적 목표에만 치중하면 실업률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폴 크루그먼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트럼프 캠프가 내세운 공화당의 20개 주요 공약 중 세 번째인 '인플레이션을 종식하고,트럼프인플레공약깊이생각안한듯실업률높일수도quot국제뉴스기사본문 미국을 다시 저렴하게 만들자(END INFLATION, AND MAKE AMERICA AFFORDABLE AGAIN)'라는 항목에 주목했다. 특히 저렴하게 한다는 두 번째 문구에 대해 비판했다.

이러한 공약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경제하에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겨냥한 것이다. 이제는 물가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모두 연준의 목표치 부근으로 내려왔지만, 지난 2019년 당시 물가 수준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대중들의 인식을 공약으로 걸었다.

크루그먼은 이미 높아져 버린 절대 물가 수준을 '반전' 시키려는 의도인지 되물었다. 그게 맞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공약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상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디플레이션 때 공통으로 실업률이 급등한 주요국의 사례를 나열했다. 1차 세계 대전 이후와 대공황 이후 미국 상황을 소개했다. 어김없이 실업률이 급등했다고 강조했다. 이외 1920년대의 영국도 마찬가지다.

크루그먼은 "디플레이션이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는 가격 하락과 함께 임금도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근로자거나 경기침체라도 임금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임금을 낮춰서 근로자의 사기를 떨어뜨리면 비용 절감보다 생산성 손실이 더 크기 때문"이라며 "임금과 물가는 명목 수준에서 하방 경직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크루그먼은 물가상승률에 맞춰 임금도 올랐기에 이미 미국은 저렴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대중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 수준을 팬데믹 이전으로 되돌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시도해서도 안 된다"며 "미국은 높은 물가상승률에서 벗어나 소프트 랜딩(연착륙)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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