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증시에서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이 승승장구하며 중소형주 벤치마크 러셀2000 지수가 하루 3% 이상 오르는 등 발군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오후 1시 50분 현재(미 중부시간) 중소형주 2천 개 종목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전장 대비 3.04%(66.54포인트) 더 오른 2,美중253.5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러셀20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IWM)도 전장 대비 3% 이상 상승하며 지난 5거래일간의 누적 상승폭을 10% 이상으로 늘렸다.
투자전문매체 벤징가는 "러셀2000이 최근 5거래일 동안 보인 성과는 2020년 6월 이후 4년 만의 최고 기록"이라며 "이같은 장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기정 사실화한 데 기인한다"고 전했다.
러셀2000 랠리는 지난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코로나19 팬데믹 정점 이후 첫 둔화세를 나타내 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 가운데 시작됐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1.4%, 50bp 인하 확률은 8.4%, 75bp 인하 가능성은 0.1%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100%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기업의 차입 비용이 감소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더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워싱턴DC 경제클럽 연설에서 "최근 나온 물가지표들이 인플레이션 2% 복귀를 향한 자신감을 강화시켰다"며 조만간 금리인하 조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러셀2000 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1,001위부터 3,000위까지 2,000개 기업의 주가를 가중 평균한 지수다.
중소형주가 금리 행방에 더 민감한 이유는 자본시장에서 주식이나 채권 발행을 통해 상대적으로 쉽게 자금을 조달하는 대형주들과 달리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를 앞두고 메가캡 기술주를 위시한 대형주에서 소형주 및 경기순환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러셀2000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 인베스코QQQ트러스트를 10.4%포인트 앞서며 기술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대적 상승폭이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기록을 냈다고 벤징가는 전했다.
이어 "로테이션 장세의 긍정적인 면이 분명히 있다"면서 "'과대평가'된 기술주에 집중됐던 투자가 미국 주식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로 유입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융브로커 트레이드 네이션의 수석 시장분석가 데이비드 모리슨은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상장기업 전반의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투자자문사 매크로바이저의 아예샤 타리크는 러셀2000에 속한 다수의 지역은행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라며 "중소형주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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