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과 연관
'11월 중 8만弗' 베팅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이목이 대선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매번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던 만큼 신고점 기록과 더불어 암호화폐 전반에 온기가 퍼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30일 연합인포맥스 거래소별 현재가(화면번호 2521)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BTC/USDT) 가격은 다시 7만2천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초 비트코인은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3월 73,美대776.99달러(바이낸스 기준)로 최고점 기록을 세운 후 5만 달러와 7만 달러 사이를 오가며 등락했으나 이달 초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점에 근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과거 세 차례 대선 이후 상당한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이번 대선 이후 비트코인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현재 암호화폐 산업은 막대한 선거 자금 지원 등으로 미국 대선의 판도를 가를 만큼 영향력이 커졌다. 이번 대선에서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에 유난히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세는 지난 5일부터 미국 베팅 사이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기 시작한 시점과 다소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기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66.5%, 해리스의 당선 확률은 33.5%다. 상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의 승리 확률이 82.5%, 민주당은 17.5%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에 부정적이었던 바이든 행정부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트럼프에 비해 암호화폐 정책이 적극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아 시장은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이 업계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을 '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 것이라는 등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 다만, 해리스는 암호화폐 기업의 규제 환경 개선을 약속했으나 세부적인 정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교체 등 구체적인 암호화폐 정책을 여러 차례 언급했으며, 현 정부의 접근 방식을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에 대한 전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대선을 살펴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대선 후 상당 폭 상승하는 흐름을 반복했다.
2020년 대선에서는 선거 전 1만1천 달러 선에서 등락하던 비트코인이 대선 직후 빠르게 상승해 3개월 동안 300% 넘게 급등하며 4만2천 달러까지 올랐다. 2021년 말에는 6만9천 달러를 넘어섰다.
2016년 대선 당시에도 선거 전 600달러 부근에서 등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대선 결과 발표 후 3개월 동안 약 100% 상승해 1천200달러대로 올라섰다. 1년 뒤인 2017년 11월에는 2만 달러에 육박했다.
당시만 해도 특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보다는 주로 대선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더불어 대선 이후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주도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전문가들도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거론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주 디지털 자산에 9억1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9억6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유입액을 기록했으며, 암호화폐별로는 비트코인에 9억2천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통상 비트코인에 자금이 유입되면 헤지를 위해 비트코인 숏(매도) 포지션에도 자금이 유입되지만, 지난주에는 숏 포지션에서 오히려 130만 달러의 소폭 유출이 나타나며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한 시장의 강한 확신을 반영했다.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과 자금 유입이 미국 정치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최근 자금 유입 급증은 공화당의 여론조사 상승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며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옵션 거래자들은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11월 말까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8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베팅을 늘리고 있다. 이는 현재 7만 달러 수준에서 14%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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