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뉴욕채권시장의 장단기 스프레드(금리차) 역전이 올해 들어 최대로 벌어졌다.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스탠스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이 서로 다른 것을 보는 상황으로 해석됐다.
27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준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9570%에 마감했다. 같은 날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4700%를 기록했다. 이로써 장단기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48.70bp를 나타냈다.
이 역전폭은 올해 들어 가장 큰 것이다. 이달 초순만 해도 30bp 안으로 들어온 적이 있었다. 이대로라면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보기 어려웠던 50bp대로 들어갈 추세다.
미국채 장기 구간까지 커브(기간별 수익률 곡선) 역전이 가팔라진 부분에 대해 냇얼라언스증권의 앤드류 브레너 국제 채권 헤드는 "채권시장이 더 높은 금리를 돌파하기 직전이지만,美장 10년물은 예외"라며 "장기 구간까지 커브의 양쪽 투자자들이 서로 다른 것을 보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 구간 투자자들은 경제 약화에 주목하고 있지만, 단기 쪽은 최근에 혼재된 경제 지표에 초점을 맞춘다"고 분석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S&P 글로벌의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했다. 5월 미국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4.8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51.5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돼 시장참가자들은 긴장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채 2년물이 상대적으로 더 약했다고 브레너 헤드는 판단했다. 금리인하 컨센서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반면, 장기 미국채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더해 연준의 양적긴축(QT) 규모 축소까지 긍정적인 재료로 반영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달 FOMC를 통해 연준은 6월부터 국채 축소 규모를 월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브레너 헤드는 "더 많은 연준의 자금이 국채 시장에 들어올 것이고 특히 장기금리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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