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日대 내년 3월까지 1∼2회 인상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_) 윤시윤 기자 = 일본 생명보험사 10곳이 모두 2024년 하반기 엔화 강세를 예상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40엔대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
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생보사들은 자산운용 계획과 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미국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환율은 엔고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현재 152엔 안팎으로 지난 9월 중순 이후 3개월 내내 대체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9시 4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52% 하락한 152.150엔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엔화 약세 진행은 일시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미토모생명의 마스다 미츠오 운용기획부장은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반대 방향인 '보기 드문 상황'에서 환율은 엔고 방향으로 진행되기 쉽다"며 "급격한 엔고와 주가 하락이 진행된 8월에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이 가벼워져 미국 경제 호조와 트럼프의 대선 승리 기대에 달러 매수, 엔 매도가 진행되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스미토모생명은 연말 환율을 140엔으로 설정하고 135엔까지 엔화 강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10곳 중 5곳은 달러-엔 환율이 일시적으로 160엔 정도까지 오르며 추가 엔화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아사히생명의 우치무라 신아키 자산운용기획부장은 "하반기의 가장 큰 리스크는 환율"이라며 "변동성이 높아 기동성 있게 대응해야 한다"며 불확실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엔고 전망을 배경으로 각 보험사들의 일본 주식 전망도 조심스럽다.
연말 닛케이225지수 평균을 4만선 이상으로 설정한 곳은 1곳에 불과했다.
다이주생보의 나카무라 히로시 운용총괄본부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자사주 매입 진전이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대부분 엔고 진행이 주가의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특히 BOJ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모든 생보사가 내년 3월까지 1∼2회 정도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일본생명보험은 장기 금리 전망을 당초 0.9%에서 1.4%로 상향 조정했다.
츠즈키 아키라 일본생명보험 재무기획부장은 "예상보다 BOJ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재 금리는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메이지야스다생명 키타무라 겐이치로 운용기획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국면이 끝나면 다음 금리 인상 시기에는 일본도 장기적인 공백을 두고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치적 이슈 또한 금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됐다.
지난달 27일 개표된 중의원 선거는 여당이 의석을 크게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다이이치 생명보험의 호리카와 고헤이 운용기획부장은 "정권 운영이 유동적으로 될 것"이라며 "재정과 금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이요생명의 키요토모미 타카시 전무는 "미국이 금리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상황에서 일본 국내 금리는 상승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의 급격한 엔고와 주가 하락 국면에서 기동력을 발휘해 수익을 확보한 생보사도 있다.
후코쿠생명의 모리미 준야 재무기획부장은 "주가 급락으로 저평가된 일본 주식을 매입하고, 금리 하락으로 가격이 오른 일본 국채를 매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우정보험의 노무라 히로유키 운용기획부장은 하반기 일본 주식에 대해 "소폭 상승을 예상한다"면서도 "주가가 조정되는 국면에서는 추가 매입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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