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빚투 열풍오나…美 증시 신용잔고 꾸준히 증가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증시에서 '빚투(빚내서 투자)'의 상징인 신용잔고(Margin Debt)가 올해 들어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 주요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부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증가하는 신용잔고(마진부채)
[출처: 배런스]

◇ 위험 감수 투자자 증가…4월 신용잔고,다시빚투열풍오나시신용잔고꾸준히증가국제뉴스기사본문 1월보다 11% 증가

4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증거금 부채로 지난 4월 7천7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3월보다는 1.1% 감소했지만, 1월보다 11% 증가한 수준이다.

중개업계의 자율 규제 기관인 핀라(Finra)에 따르면 신용잔고는 2021년 9천억 달러를 돌파했을 당시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올해 신용잔고가 증가했다는 것은 일부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더 적극적인 거래 전략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나타낸다. 최근 밈 주식 열풍의 선두주자인 게임스탑(NYS:GME)주가의 급등은 2021년 신용잔고 증가의 기록적인 수준을 떠올리게 하며 이는 신용잔고 증가의 초기 추세를 보여주는 잠재적 신호가 될 수 있다.

찰스 슈왑과 E트레이드를 소유한 모건스탠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와 같은 중개회사의 1분기 일평균 수익거래는 증가했다.

마진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로빈후드 마켓은 최근 마진 대출 금리를 절반 가까이 인하해 화제가 됐다. 씨티도 올해 셀프 인베스트 브로커 계좌에 마진 거래 기능을 추가했다.

◇ "투자자 위험 커지나…아직 걱정할 정도 아냐"

마진 대출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지만, 기존에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도 수반한다. 가격이 하락하면 마진 대출 상환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아직 주식시장 총가치 대비 신용잔고는 4월 30일 기준 1.6%로 2021년 1월 31일 당시 2%보다 낮다.

전반적인 마진 사용 측면에서도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JP 모건의 케네스 월싱턴 애널리스트는 "마진 대출 금리를 낮춘 로빈후드의 1분기 말 기준 마진 총액도 41억 달러로 슈왑의 681억 달러에 비해 적었다"면서도 "낮은 금리는 적극적인 투자자가 플랫폼 가입을 고려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과 신용잔고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당시에는 큰 폭의 강세장과 기본적으로 여유 자금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단기 레버리지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마진 대출 대신 0일 만기 옵션(제로데이 옵션)을 통해 레버리지를 할 수 있어 마진 대출의 매력이 떨어진 것도 한 요인이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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