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CPI 반영했는데도 연내 동결 4명…2026년까지 3년간 인하폭은 그대로
경기 지표 부진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안해…인플레 전망치는 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점도표'(dot plot)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메시지가 혼재돼 있었다.
올해 인하 횟수가 시장이 점친 2회보다 더 크게 줄어든 점은 매파적이었지만,점도표연내회인하다수파속동결도늘어중립금리또상향국제뉴스기사본문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다수파가 연내 2회 인하를 전망한 점은 안도감을 제공할 만했다.
반대로 연내 동결을 예상한 소수파가 무시 못 할 정도로 늘어난 것은 경계감을 자극하는 대목이었다.
2026년까지 3년간의 총 인하폭이 그대로 유지된 점은 금리 인하가 좀 늦어지더라도 '나중에 더 빠르게 내리겠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었지만, 중립금리 추정치가 지난 3월에 이어 또 상향된 것은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H4L) 테마를 지지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연준이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끝낸 뒤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을 보면,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FFR) 전망치 중간값은 석 달 전보다 50bp 높은 5.125%로 제시됐다.
이번 회의에서 동결된 목표범위(5.25~5.50%)의 중간값(5.375%)보다 25bp 낮은 수준이다. 연내 한 번만 금리를 내리겠다는 구상을 내비친 셈이다.
중간값에는 19명의 참가자 중 7명이 위치했다. 연내 2회 인하가 8명(42%)으로 수적으로는 더 우세했다.
연내 동결을 예상한 참가자는 4명으로 3월에 비해 2명 늘어났다. 여전히 가장 열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간과하기도 어려운 숫자다.
특히 이날 오전 예상보다 낮게 나온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참가자들이 반영했는데도 연내 동결 의견이 늘었다는 점을 유념할 만하다.
올해 말 금리 전망치의 가중평균값은 종전 4.809%에서 5.072%로 높아졌다.
2025년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석 달 전보다 25bp 높은 4.125%로 제시됐다. 2026년 말 중간값은 3.125%로 유지됐다. 점도표대로라면 내년과 내후년 인하 횟수는 각각 4번이 된다.
점도표가 2026년 말 금리 전망치를 그대로 둔 것은 전망 기간(3년) 중 총 인하폭을 줄이진 않겠다는 얘기다. 인하 사이클의 후반에 인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중립금리 추정치(SEP 상에서 'longer run'으로 표시됨)는 2.563%에서 2.750%로 높아졌다. 3월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상향됐다.
팬데믹 전부터 작년 말까지 거의 2.500%로 고정돼 온 중립금리 추정치가 잇달아 상향된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금리의 레벨이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팬데믹 사태 전의 저금리 시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작다는 것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폭넓게 공유하고 있는 인식이기도 하다.
중립금리 추정치의 분포를 보면, 2.500% 이하를 제출한 의견은 종전 9명에서 6명으로 줄어들었다. 중립금리 추정치의 가중평균값은 2.813%에서 2.908%로 높아졌다.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전망에서는 여전한 경기 낙관론과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에 대한 인식을 읽을 수 있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1%로 유지됐다. 최근 경제활동 지표들은 부진하게 나온 경우가 많았는데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되지 않았다.
2025년 전망치와 2026년 전망치도 각각 2.0%로 변함이 없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잠재성장률 추정치(1.8%)를 웃도는 경제성장이 지속된다는 구도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석 달 전처럼 4.0%로 제시됐다. 5월 실업률이 이미 4.0%로 올라섰지만 실업률 전망치는 상향되지 않았다.
대신 2025년과 2026년 실업률 전망치가 각각 4.2% 및 4.1%로 0.1%포인트씩 높아졌다.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8%로 0.2%포인트 높여졌다. 헤드라인 전망치도 2.6%로 0.2%포인트 상향 이동했다.
근원 및 헤드라인 PCE 인플레이션의 2025년 전망치는 각각 2.3%로 0.1%포인트씩 높여졌고, 2026년 전망치는 모두 2.0%로 유지됐다.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에 상방 위험이 있다고 답한 FOMC 참가자 수는 석 달 전과 같은 11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위험이 균형이라는 참가자는 7명으로 1명 줄었고, 하방 위험이 있다는 참가자는 전혀 없다가 이번에 1명으로 늘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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