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중대 변수 된 '9월 금리 인하'…9월이냐 12월이냐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11월 대선에 재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생명줄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유세하는 바이든 美 대통령

대선 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대선 결과를 좌지우지할 커다란 변수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 경제지 마켓워치는 12일(현지시간) "오늘 물가 지표 발표에 대응해 월가에서는 두 가지 중대한 일이 일어났다"며 "한 가지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테이블 위에 빈번하게 올라왔다는 것이며,美대 다른 한 가지는 채권 금리가 급락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과 보합(0.0%) 수준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 0.1% 상승을 하회했다.

지난 4월까지 0.3% 상승을 기록했던 월간 CPI 상승률이 보합 수준을 나타낸 것은 2022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달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3% 상승했는데 이 또한 전월치와 월가 예상치인 3.4%에 못 미쳤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인플레이션 완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과제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완화 소식에 장중 13bp 떨어졌다. 오후 들어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3회에서 1회로 낮췄다는 소식에 하락분을 일부 되감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에 큰 움직임을 보였다.

국채 금리가 대선에서 중요한 이유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여러 대출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산정하는 데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활용된다. 즉, 국채 금리가 떨어질수록 모기지 금리도 낮아진다.

작년 가을 7.8%로 정점을 찍은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 평균은 지금도 7% 안팎이다. 이는 3년 전의 두 배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둔화 징후가 나온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꺼리면서다.

파월 의장은 '오늘 같은 CPI 지표가 나온다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살아있느냐'는 질문에 "얼마나 더 나와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식으로는 답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회의와 경제 데이터를 두고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파월의 기자회견 이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에서 60%로 낮췄다.

9월 금리 인하 여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대선 전 마지막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이기 때문이다. 올해 FOMC는 오는 7월과 9월, 11월, 12월 모두 네 차례 남아 있다.

연준이 대선 전에 단 한 번이라도 금리를 인하하면 바이든은 금리가 낮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반면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를 고려하며 대선 전까지 금리를 낮추지 않는다면 바이든에게는 부담이 된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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