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미래 인하 약속 안 해…9월 결정은 열려 있어"(상보)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미래의 금리 인하를 약속할 수 없다면서 시장의 9월 인하 관측에 선을 그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18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는 ECB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금리 인하를 먼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이 문장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ECB의 추가 금리 인하가 담보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구체적으로 9월 인하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9월의 문제,라가르드quot미래인하약속안해월결정은열려있어quot상보국제뉴스기사본문 그리고 9월에 우리가 무엇을 할지에 대한 질문은 열려 있다"며 "이 결정은 우리가 받게 될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결정도 만장일치로 이뤄졌지만, '데이터 디펜덴트(data dependent)'한 자세로 '회의별(meeting by meeting)' 결정을 내리자는 의견도 위원들 간 만장일치로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ECB는 총괄적인 데이터에 의존하는 것이지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반응해서 정책 결정을 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9월 회의까지 많은 정보를 받아보게 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필요한 기간 동안에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면서도, 만약 새로 입수되는 데이터가 현재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을 확증해준다면 인플레이션이 2025년 말까지 2%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9월 통화정책회의까지 두 달 치의 추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받아보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9월 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약간 제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2분기 경제 성장은 1분기보다 둔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로존의 경제는 하방을 향하는 리스크로 기울어져 있다고도 언급했다.

최근 유로존의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내년과 내후년의 임금 상승률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올해는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목표치를 향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과 이에 따른 관세 부과 여파 등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미국 대선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면서 미국의 경제 여건이 유럽연합(EU)과 특히 유로존에 미치는 수 있는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라가르드 총재가 시장에 9월 금리 인하는 보장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신들도 라가르드 총재는 9월 인하가 담보되어 있지 않다는 뉘앙스를 전하고자 했으며, 시장이 9월 인하에 대해 알쏭달쏭하기를 원한 듯 하다고 보도했다.

판테온 매크로이노코믹스의 수석 유로존 경제학자 클라우스 비스테센은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대부분 각본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그의 톤은 매파적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며 "ECB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한다는 어떤 신호, 약간의 힌트도 주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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