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급변하는 거시경제 환경에 미국에서도 '벼락거지'가 화두가 되는 모습이다. 고금리에도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 해,美도 임차인들의 부담만 늘어나서다.
2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의 잔나 헤론 선임 칼럼니스트는 칼럼을 통해 "미국 경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적었다. 임차인은 연일 상승세인 임대료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모기지 대출자들은 코로나 때 초저금리로 대출을 재융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예상은 뒤로 밀리는 형국이다.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주택 매물이 나오지 않는 현상은 이어지게 됐다. 이는 집값 고공행진으로 주택 소유자들을 계속 '부자'로, 임차인은 반대로 '벼락거지'로 만들고 있다.
칼럼은 코로나 이후 임대료가 20% 이상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임차인이 매달 더 내야 하는 금액이 평균 약 370달러에 달한다.
미국 내 임차인들에게 견디기 매우 어려운 실정으로 분석된다. 연준 보고서에서도 임차인 중 약 19%가 작년에 임대료를 연체한 사실이 있다고 조사됐다. 전년보다 2%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각종 공과금과 생활 요금 납부 연체 비율 역시 임차인이 집주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연구 노트를 통해 "팬데믹 이후 경제는 사람들을 차별적으로 대하고 있어 중앙은행에 골칫거리"라며 "임차인과 집주인의 극단적으로 달라진 경험은 생활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가 3%보다 낮을 때 모기지 대출을 재융자한 주택 소유자는 3분의 1 정도다. 이들은 오히려 과거보다 원리금 상환액을 월평균 약 220달러 절약했다. 모기지 대출 원리금 상환액의 소득 대비 비중이 역사적 최저점에 가깝다고 칼럼을 부연했다.
주택 소유자들은 이 때문에 금리 변화에도 민감하지 않다. 혹시나 여유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했다면 부는 더 빠르게 증가했을 것이라고 칼럼은 추정했다. 코로나 이전보다 더 나은 재정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헤론 칼럼니스트는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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