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다시 오를까…고조되는 중동 갈등에 숨죽인 세계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하마스 최고지도자가 암살된 가운데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직접적인 보복 공격을 명령하면서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더불어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유가가 확전 우려에 급등하면서 유가가 다시 연고점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됐다.

1일 연합인포맥스 선물 현재가(화면번호 7229)에 따르면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0.73달러(0.94%) 오른 배럴당 78.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는 4%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도 간밤 2.66% 뛴 배럴당 80.72달러에 마감했다.

7월 들어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중동을 둘러싼 긴장 속에 지난 한 달간의 하락분을 하루 만에 절반 가까이 되돌렸다.

그러나 WTI가 지난 4월 기록한 연고점 수준인 87.67달러 수준까지 오르려면 현 수준에서 10%가량 더 상승해야 한다.

올해들어 WTI 가격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31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된 가운데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암살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하니예는 직전일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한 상태였는데 숙소에서 피살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손님을 순교하게 했다며 가혹한 징벌을 자초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란이 얼마나 가혹한 대응에 나설지는 불분명한 가운데 시장은 유가를 중심으로 그동안 간과했던 중동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43만 배럴 감소하며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점도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유가다시오를까고조되는중동갈등에숨죽인세계국제뉴스기사본문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글로벌 증시와 금리는 일단은 연준 재료에 좀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는 이번 암살 사건으로 휴전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멀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중동 확전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계속 끌어올릴 정도로 강한 동력이 되긴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 이번 사건이 중동 지역 전반의 물리적 충돌로 번져 산유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유가가 계속 오르긴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가 여전히 정체하면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도 오는 10월부터 일부 원유 생산 감축을 해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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