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계 해외투자 폭증이 엔화 약세의 주범…무역적자 폭 앞질러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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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일본 가계의 해외 자산 매입이 폭증하면서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9일 보도했다. 특히 디플레이션의 망령에 시달리던 일본 가계가 비과세 세제 개편을 계기로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아 해외 자산 취득에 열을 올리면서 엔화의 역외 투자 규모는 가파르게 늘어나 무역 적자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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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전날 발표한 통계 기준으로 일본의 투자신탁운용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6월까지 매각한 것보다 6조1천600억엔 더 많은 역외 주식과 투자펀드를 매수했다. 해당 기간 신기록이다. 이는 같은 기간 4조엔 안팎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무역적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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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아시아는 지난 1월 새롭게 개정된 일본 개인저축계좌(NISA) 프로그램이 출범하면서 역외 투자가 활기를 띠게 됐다고 풀이했다. 비과세 제도 덕분에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들어 순증 기준으로 월 1조엔 안팎의 해외투자를 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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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관투자자들은 이전까지 해당 규모의 역외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은행들이 상반기 중 순매수한 해외자산도 2천207억엔에 불과했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9조4천300억엔이나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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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직면하여 저축을 투자로 전환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역외 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을 부채질한 것으로 진단됐다. 일본은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2년 가을 이후 1년간 매월 2% 이상 꾸준히 상승했다. 5월 CPI도 2.1%로 일본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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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금융상품은 거의 없다. 최소 300만엔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수익률은 지난달 0.1% 이하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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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되는 일본 국채 수익률도 1% 미만으로 제시됐다. 이는 3년 또는 5년 고정금리 일본국채(JGB)와 10년 변동금리 일본국채 모두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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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주가 평균의 예상 배당수익률도 1.75%로 여전히 물가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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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테시 소이치로 일본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금은 기업과 전반적인 경제성장 기대감이 높은 서구 등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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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역내 거주자들이 환헤지 없이 뮤추얼 펀드를 통해 달러 표시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하면 달러 대비 엔화를 매도하게 된다. 개인저축계좌(NISA)를 통한 투자 증가는 엔화에 추가적인 약세 요인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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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면 엔화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개인저축계좌는 엔화 가치를 부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풀이됐다. 개인저축 계좌가 장기적인 투자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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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무역적자는 오랫동안 엔화를 끌어내리는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에너지 수입국으로서 일본은 2011년 지진과 쓰나미 이후 무역적자를 겪었다. 원전 가동 중단을 상쇄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수입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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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무역적자는 3조4천500억엔이었다. 6월 중순까지의 데이터를 포함하면 무역적자는 3조 8천300억엔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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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자본 이탈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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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문가는 "일본 노동자들이 보유한 자금이 새로운 개인저축계좌(NISA)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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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140달러대였던 엔화는 현재 160달러대를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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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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