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미국 증시 실적이 오히려 저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린 앨든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티지를 운영하는 린 앨든 전략가는 3일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이 매우 크게 반응하고 있다"며 "적어도 처음 몇 차례의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히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 증시는 해외에 비해 뒤처진 전례가 있다고 앨든은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주식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며 "현재 시장 가격에 반영된 연말까지 4차례 이상 금리 인하가 실제 이뤄질 경우 경제가 건강하지 않다는 신호가 될 수 있고,연준금리인하시끌어올리지못할것신흥국이수혜국제뉴스기사본문 그보다 적으면 유동성이 부족한 시장에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시 美 주식이 저조할 수 있는 이유
앨든은 현재 시장과 2000년대 초반을 비교하며 닷컴 붕괴 이후 금융 위기 이전까지 수년간 이어진 국제 증시의 상승 시기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들의 예외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다시 한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인터넷 이후 큰 혁신 중 하나로 꼽히는 인공지능(AI)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MSCI 월드 지수에서 미국 주식의 비중은 무려 71.7%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달러는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결정적으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지만 이번에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앨든은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한 기본 시나리오는 성장 둔화에 따른 장기간의 '불쾌감'이라며 "만약 경기 침체가 온다면 2001년과 비슷할 것이고 실업률은 5% 정도 상승하거나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앨든은 이러한 배경에서 금리 인하가 미국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 시장엔 호재…달러 부채 부담 완화
반면 신흥 시장의 기업을 포함해 오랫동안 달러 부채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던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의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앨든은 특히 라틴 아메리카의 브라질과 콜롬비아,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잠재적 수혜국으로 짚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25bp 내리는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흥 시장에서는 달러 부채를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앨든은 또 다른 블랙스완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가 낮아지면 미국 달러에 비해 여타 다른 국제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다른 모든 것이 동일하다면 (미국 금리 인하는) 해외 주식, 특히 신흥 시장의 주식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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