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지난 상반기에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한 대형 기술주들이 지난 7월 정점을 찍고 저공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바이 더 딥'(Buy the Dip·저가 매수)에 나선 데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방송은 "빅테크 주가가 하락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노리고 있으나 지금은 조심해야 할 때"라며 "일부 분석가들은 '다각화가 신중한 움직임'이라 말한다"고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정보(IT) 부문과 통신서비스 부문은 지난 7월 최고점을 찍고 하락 조정을 받은 이후 이번 분기에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IT 부문은 최근 기록한 최고치에서 12% 이상,빅테크바이더딥주의필요다각화가신중한움직임quot국제뉴스기사본문 통신서비스 부문은 52주 최고치에서 11% 이상 하락했다.
CNBC는 "올해 대부분 기간, 기술주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가 됐다"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유명세를 탄 종목들에서 결코 멀리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7일 미국의 8월 고용 지표가 노동시장 급랭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재촉발, 무차별 투매 바람이 다시 일면서 기술주가 또다시 급락한 바 있다. 이후 전날부터 이날 장중까지 저가 매수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 기정 사실화 하면서 투자자들이 그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마호니 자산운용 최고경영자 켄 마호니는 "기술주에 집중됐던 투자를 좀 더 고르게 분산하려 한다"며 "이제까지는 시장 폭이 좁아서 기술주 비중이 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NBC방송은 "시장 확대는 올해 빛을 보지 못했던 헬스케어·금융·산업재 같은 경기 방어주들의 상승세를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이지 투자자문 최고 투자 전략가 롭 윌리엄스는 "다각화가 더 나은 전략"이라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증시 보다 채권 비중을 높이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2025년 후반에 다시 성장할 여지가 있지만 앞으로 1년여 후의 일"이라면서 "밸류에이션과 투자 집중도를 고려할 때 지금 당장 다각화 하는 것이 신중한 태도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물론 대형 기술주의 지속적 강세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도 있다. 견고한 대차대조표 뿐만 아니라 AI에 대한 투자가 결실을 맺게 되면 매력이 더 커질 것으로 믿고 주가가 떨어졌을 때 매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미국 자산 배분 총책 제이슨 드라호는 "AI 관련 주가가 다시 올라 후회할 위험도 있다"면서 다만 AI에 대한 투자가 수익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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