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암호화폐 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을 점치며 비트코인(BTC/USD)에 베팅하고 있다.
◇ 트럼프 승리 확률 높을수록 비트코인 가격 상승?트럼프트레이드올해비트코인향방좌우할까주의점은국제뉴스기사본문
지난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은 대선 기간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11월 만기 비트코인 옵션의 내재 변동성이 대선 이전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옵션보다 훨씬 더 높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벤트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달간 투자자들은 이른바 '트럼프 프리미엄'을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하거나 제외해왔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질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미국 비트코인 준비금을 구축하고, 비트코인을 주로 미국에서 채굴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디지털 자산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졌는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7일 동안 18% 이상 상승했다.
다만, 암호화폐 금융회사 아브라의 보핸 장 OTC 옵션 거래 책임자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일시적일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트럼프 승리 가능성과 비트코인 가격이 긍정적으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명확한 통계적 증거는 없지만, 대선이 다가올수록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카멀라'의 민주당이 암호화폐에 어떤 태도 취할지가 관건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과 얼마나 연관될지는 민주당이 암호화폐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이번 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를 기다리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 책임자 알렉스 손은 "민주당이 암호화폐에 적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해리스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역풍이 될 수 있다"면서 "반면, 민주당이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완화하면 트럼프 승리 가능성과 비트코인 간의 상관관계가 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 책임은 해리스가 아직 암호화폐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해리스 캠프가 8월 초에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전 고문이었던 데이비드 플루프를 영입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고문으로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브라이언 디즈와 바라트 라마무르티가 해리스의 경제 정책 설정을 도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가 누그러졌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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