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당장 인하해야…고금리, 인플레 싸움 오히려 방해"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윌리엄&플로라 휴렛 재단 디렉터 NYT 기고

주택·에너지·식품 인플레이션에 금리인상 부작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고자 진행됐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처방이 잘못됐다며,연준금리당장인하해야고금리인플레싸움오히려방해quot국제뉴스기사본문 당장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급발 인플레이션에 금리를 함부로 사용해 오히려 싸움을 방해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윌리엄&플로라 휴렛 재단의 젠 해리스 경제·사회 이니셔티브 디렉터는 29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지난 몇 달간 연준은 명백하게 더 낮은 금리를 요구하는 환경에서 인하를 거부했다"며 "연준이 인하를 기다리는 동안 고통이 계속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9월이나 그 이후까지 기다리지 말고 당장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연준이 불필요하게 금리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1년 이후 미국과 유럽을 괴롭힌 인플레이션은 상당 부분 공급 요인 또는 충격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관련된 문제를 직접 풀어야 하는데, 괜히 금리만 올려서 상황이 악화했다고 비판했다.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사용한 주요 도구(금리)는 실제로 그 반대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 점도 소개했다.

해리스 디렉터는 먼저 금리인상기에 급등한 미국 주택 가격을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원인 중 약 3분의 2를 차지한 집값을 잡으려면 주택 착공을 늘리는 공급책이 필요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고금리는 건설 부문에 역효과를 냈다.

에너지 역시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미국의 에너지 공급망을 친환경으로 유도했다면 전쟁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슈에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금리는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비용을 33%가량 급등시켜 기후변화 대응에도 피해를 줬다고 우려했다.

해리스 디렉터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의 다양한 요인을 이해하는 것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세계는 더 많은 공급 불안과 지정학적 격변, 가뭄 등 기후변화, 팬데믹, 노동력 고령화 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더불어 "금리 인상은 이러한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제대로 도움이 되기 어렵다"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방식은 싸움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정책입안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인플레이션을 구별하고 그에 따른 맞춤 대응책을 강구했다고 언급했다. 직접 해결과 예방이 가장 좋다며, 완충 재고 등을 활용한다고 조언했다. 전략적 석유 비축량을 확대한 것처럼,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리튬과 흑연 등을 모아두는 노력을 예로 들었다.

해리스 디렉터는 "연준이나 의회는 특정 경제 부문의 금융 조건을 완화하는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도구로도 충분할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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