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트럼프 2.0' 주목…"관세·반이민 의제에 인플레 다시 고조"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판도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면서 '트럼프 2.0'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이제 월가에선 트럼프 재집권의 경우 관세 및 이민 정책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맥쿼리그룹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 티에리 위즈먼은 "트레이더들은 트럼프의 정책 의제를 인플레이션과 연결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들은 '트럼프 2.0' 하에서 정책 금리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달 27일 트럼프가 승리를 거둔 대선 TV 토론 이후 거의 2주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을 앞서고 있으며 이후 6월 28일과 7월 1일 이틀간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지난 28일과 이달 1일 각각 11.00bp,월가트럼프주목quot관세반이민의제에인플레다시고조quot국제뉴스기사본문 6.50bp씩 올라 4.4660%를 나타냈다. 이후 10년 만기 금리는 상승폭을 되돌리는 듯했으나 이날 30년 만기 국채 금리와 함께 5거래일 만에 재차 상승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무역과 이민에 대한 공약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특히 중국산 제품에는 60% 이상 고율의 관세를 제안하고 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회의에서 트럼프의 10% 관세 제안이 다른 국가들의 상호 조치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치우스는 또한 앞으로 전개될 무역 전쟁을 고려할 때 미국 인플레이션이 1.1%포인트 상승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5차례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 스티븐 젱은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 정책 의제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촉발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민 노동자들은 미국인들이 꺼리는 분야에 노동력을 공급해 미국 노동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으나, 트럼프는 수백만 명의 불법 체류 노동자를 추방할 것을 제안하고 있어서다.

젱은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이민자 유입이 긍정적인 공급 충격으로 작용해 연준의 금리 인하 능력에 기여했다"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흐름이 반전되면 임금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연준이 더 매파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윈쇼어 캐피털 파트너스의 인플레이션 트레이더인 강 후는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11월 5일 대선 결과가 모든 것을 크게 바꿀 수 있어 연준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모든 것이 트럼프에 관한 것"이라며 "연준은 선거 결과를 전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며 향후 3∼4년간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선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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