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굴스비, 트럼프·해리스 인플레이션 공약에 의문 제기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공약에서 초점이 된 기업 가격 인상과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을 잘못 이야기하지 말라는 의견을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모두 이번 대선에서 물가 억제를 핵심 경제 공약으로 삼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경제 공약을 공개하면서 "식료품 대기업들의 과도한 가격 책정을 연방 차원에서 금지할 것"이라며 "대기업이 소비자들을 불공정하게 착취해 폭리를 취할 경우 새로운 규제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경제의 최선봉인 미국에서 해리스의 경제 공약이 기업의 가격 책정에 정부가 개입할 것을 시사하자 경쟁자 트럼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중도·진보 성향 언론들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굴스비 총재는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공약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연준굴스비트럼프해리스인플레이션공약에의문제기국제뉴스기사본문 높은 가격은 기업의 이익 동기로만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격에 일어나는 일과 비용에 일어나는 일의 차이는 비즈니스 사이클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며 "가격 인상률에 대해 한 가지 부분을 관찰한 것만으로 지나친 결론을 내리는 것을 경계한다"고 설명했다.

굴스비 총재는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경제 공약 중 하나인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60%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굴스비 총재는 "관세는 가격을 밀어 올린다"며 "일회성 비용 증가는 가격을 올리지만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은 아니다"고 말했다.

관세가 반드시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자 비용을 밀어 올려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킨다는 게 굴스비 총재의 견해다.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든 아니든, 관세는 비용을 높이고 가격을 인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물가는 2022년 여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내려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인플레이션에 지친 유권자를 향해 관련 경제 공약을 내세우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쏠리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하기를 바라고 있다.

연준은 이번 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회의(잭슨홀 미팅)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신호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이 여전히 금리 결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침체 가능성 등 모든 것이 항상 테이블 위에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듯 모든 잠재적인 상황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 그것이 연준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