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CEO 신변안전 관심↑…최대 보험사 CEO 피살사건 여파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메타 저커버그 개인 보안 비용 한해 2천440만불,美기 엔비디아 황 자택 경호비 220만불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NYS:UNH) 최고경영자(CEO)가 뉴욕 맨해튼의 금융 중심가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해 경찰이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인 가운데 거대 헬스케어 기업 CEO 신변 경호가 지나치게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AP=연합뉴스)

브라이언 톰슨 살해 용의자
(UPI=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한 보안 컨설팅 업체 클라인 인베스티게이션스 CEO 필립 클라인은 "세계 최대 규모 헬스케어 기업 운영자에 대한 보안이 그토록 허술했던 것이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살해된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가 사건 당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다양한 감정을 품은 투자자 및 고객들과 만나 연설할 예정이었다면서 "본인이 보안 서비스를 거부했든, 회사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든, 톰슨이 경호 요원 없이 혼자 걸어서 이동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심지어 소소한 불만 때문에 CEO에 살해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며 "상위 20대 기업 CEO는 사내에 보안 요원을 두는 것은 물론 짧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반드시 경호 요원이 동행한다"고 부연했다.

톰슨은 지난 4일 오전 6시40분경 유나이티드헬스케어 '투자자의 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던 맨해튼 미드타운 6번가의 힐튼 호텔 앞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톰슨은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2일 뉴욕에 도착했으며 사건 당일, 숙소를 나와 행사가 열릴 예정이던 힐튼 호텔 쪽으로 혼자 걸어다가 참사를 당했다.

공개된 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호텔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대기하고 있다가 톰슨이 나오자 뒤따라가 여러차례 발포한다. 톰슨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생하지 못했다.

보안 서비스업체 T&M USA 특별자문역이자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인 조 루소는 "기업들은 광범위한 글로벌 보안팀을 갖추고 있으며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자택 경호·무장한 운전자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포춘500대 기업은 최고경영진 출장시 외부 업체를 고용해 추가 경호를 제공한다고 그는 부연했다.

리스크 솔루션 제공업체 크롤의 기업 보안 위험 관리 총책 매튜 덤퍼트는 "일반적으로 불만있는 직원이나 주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다크웹·소셜미디어를 수색해 회사나 특정 임원을 대상으로 한 위협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NAS:META)·엔비디아(NAS:NVDA)·아마존(NAS:AMZN)·테슬라(NAS:TSLA)를 비롯한 대형 기술 기업들도 CEO 경호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메타는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CEO 개인 보안을 위해 무려 2천440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 자택 경호를 위해 지난 1월까지 22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톰슨은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서 20여년간 일했고 2021년 4월 CEO에 취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톰슨을 표적 삼아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라고 보고있다.

뉴욕타임스와 CNN방송은 용의자가 톰슨 저격에 사용한 총알 탄피에 '거부'(deny)·'방어'(defend)·'축출'(depose)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단어 중 '거부'와 '방어'는 '지연'(delay)이라는 단어와 함께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으로 종종 언급돼 이번 사건이 보험금 관련 불만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기준 15.7%로 미국 건강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다. 그러나 높은 보험금 지급 거부율, 지나친 영리 추구 경향 등과 관련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폭스비즈니스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임원들이 내부자 거래 및 사기 혐의로 고소됐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이 회사가 경쟁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등 반독점법 위반 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거대 보험사 CEO가 뉴욕 한복판에서 총격 살해된 이번 사건이 충격과 공포를 안겼으나, 동시에 많은 소비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의 보험 시스템과 보험사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시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째인 전날, 용의자 얼굴 사진 2장과 함께 현장 인근 폐쇄회로TV에 잡힌 용의자 도주 경로 동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현상금 1만 달러를 내걸고 3일째 공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용의자는 잡히지 않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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