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부동산 불황에 직면한 중국에서 갈 곳 잃은 자금이 국채시장에 몰리고 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과열되는 국채 매입에 매도 개입을 시사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안전자산인 중국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장기 침체를 나타내는 '일본화'를 우려하고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저위험 채권 매각 등 매도 개입 가능성을 지적했다.
최근 중국 국채 시장은 과열되고 있다. 예컨대 지난달 22일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출시된 30년물 초장기 특별국채는 매수 폭주로 25% 급등하면서 두 차례나 매매가 중단됐고,中국 다음날에는 급락했다.
중국에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국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4월 말 한때 2.205%까지 떨어져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 금융시보는 전문가 분석을 통해 "2.5~3%가 10년물 국채 금리의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현재 10년물 금리는 2.3%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서 국채 인기의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일본화 우려와 주식 투자에 대한 불신 등이 꼽힌다. 예금은 늘어나지만, 기업의 자금 수요 정체로 은행이 우량 대출처를 찾지 못해 국채에 자금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 일본과 비슷한 구조다.
PBOC는 오퍼레이션을 통해 단기금융시장의 자금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인민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1조5240억위안(약 33조원)으로 전체 국채 시장(30조7000억위안)의 약 5%에 불과하다.
시장 관계자는 "(미보유 국채를 빌려서 매각하는) 공매도 가능성도 있는 등 개입 능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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