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둔화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최근 급증한 이민으로 인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이민이 노동공급을 늘린 측면에 주로 초점을 맞춰 왔지만,주거비인플레이민탓지속되나비앙코quot월가가놓치고있어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이민이 주택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진단도 없지 않았다.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월가가 이 중요한 요인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CPI 상의 주거비 오름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업체들이 산출하는 임차료 지표들은 "약 9~14개월 전부터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면서 CPI의 자가주거비(OER, Owners' equivalent rent of residences)와 주된 주거지 임차료(RPR, Rent of primary residence)가 "이제 그런 추세를 반영하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OER과 RPR은 개념적으로 모두 '임차료'에 속한다. OER은 자가를 소유한 사람이 자신의 집을 빌려서 거주할 경우 치러야 할 비용을 의미한다.
미국 CPI에서 36.4%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사실상 이 두 가지 항목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OER은 26.8%로 CPI를 구성하는 단일 항목 중에서는 비중이 가장 크며, RPR은 비중이 7.7%다.
8월 CPI에서 OER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5%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졌다. 주거비 전체 항목의 가속(0.4%→0.5%)이 바로 OER 때문이었다. RPR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5%에서 0.4%로 낮아졌다.
비앙코 대표는 팬데믹 사태 후 "인구 증가율이 폭발적으로 높아졌다"면서 "이는 4년 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수백만채의 주택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는 블로그에 올린 8월 CPI에 대한 설명에서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압력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매우 타이트한 주택시장과 10년간 이어져 온 구매가능한 주택의 부족과 명백히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CEA는 이민의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이민 증가가 노동 공급을 늘려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는 상반된 견해가 실린 바 있다.
당시 "일부(some)" 참가자는 "늘어난 이민이 개인소비지출의 성장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크며, 주택수요를 증가시켰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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