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출마 철회를 공식화해 이 재료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의 사퇴가 확정되기 전 금융 시장은 다소 위험자산 회피로 반응하며 시장 '공포 지수'가 상승했으나 사퇴가 확정되면서 오히려 매도세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 시장은 '불확실성' 선반영…"매도 우위 해소될까"
금융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일부 선반영한 모습이다.
1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05)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 1.45포인트(10.01%) 오른 15.93에 마쳤고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VIX 지수는 향후 30일 동안의 S&P500 변동성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 옵션 파생 지수로 변동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올라간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33포인트(1.3%) 하락했고,바이든사퇴시장영향주목선반영에도불확실성해소국제뉴스기사본문 S&P 500지수는 0.8%, 나스닥 종합지수는 0.7% 하락했다.
최근 급등세를 나타냈던 소형주 벤치마크 러셀 2000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내 지난 5월 23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유세를 중단하고 델라웨어에서 격리에 들어간 후 민주당 주요 관계자들이 그의 사퇴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싣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바이든의 사퇴 확정이 증시에 긍정적 재료가 될 수 있겠으나 현재 대부분 가격에 반영된 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파르탄 캐피털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매도세는 오래 전에 끝났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는 예견된 결론"이라고 말했다.
◇ 1968년 린든 존슨 사퇴 당시 증시 비교해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는 1968년 3월 31일 당시 대선 레이스를 중단했던 미국의 36대 대통령 린든 B. 존슨의 사례와도 비교된다.
LBJ 약칭으로 유명한 존슨 전 대통령의 사퇴는 당시 미국 시장 저점 부근에서 이뤄졌으며 그의 사퇴 다음 날 S&P500 지수는 2.5% 상승했다. 이후 연말까지 S&P 500지수는 15.1% 상승했다.
물론 현재와 1968년 당시의 시장 상황이 다른 만큼 바이든 사퇴에 따른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역사학자 맥스 홀랜드는 "1968년 LBJ의 사퇴와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의 사퇴 사이에는 표면적인 유사점이 있지만, 큰 차이가 있다"며 "LBJ의 사퇴는 소수의 측근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을 놀라게 했으며, 대중적으로 널리 추측되거나 예상된 것이 아니었으나 바이든의 경우 경선 중단 요구가 공개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사퇴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되고 노출됐던 재료인 만큼 주가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투자자들의 센티멘털이 56년 전과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켓워치에 기술 분석을 기고하는 마크 헐버트는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일한 감정 측정치인 '투자자 감정 지수'를 제시했다.
헐버트는 "LBJ가 발표하기 전 이 지수의 최근 수치는 모니터링된 시장 타이머 중 10.3%만이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매우 낮은 비율"이라며 "역설적 분석에 따르면 광범위한 약세는 강세 신호이므로 LBJ 발표 이후 주식 시장의 강세는 이러한 역설적 반응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현재 주식시장 강세 심리는 사상 최고치 또는 이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1968년 LBJ가 사퇴했을 때와 달리 현재 주식시장 심리는 향후 시장에 거센 역풍으로 작용해 바이든의 사퇴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무디게 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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