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가, 급락세 지속…레드 스윕 여부에 시선 집중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아시아 장에 이어 여전히 급락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강력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4.20bp 급등한 4.45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0.00bp 튀어 오른 4.27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4.80bp 급등한 4.64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13.3bp에서 17.5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예상과는 달리 일찌감치 승기를 잡자 미국 국채금리는 아시아 장에서부터 급등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의 귀환으로 단기물보다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더 가파르게 튀어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미국 우선주의'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수입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경로를 재설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선물 시장은 금리인하 속도 둔화로 기울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내년 6월에 연방기금금리가 3.50~3.75% 범위를 형성할 확률을 15.6%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 22.1%에서 7%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4.25~4.50% 사이에 형성될 확률은 9.3%에서 14.8%로,美국 4.00~4.25% 범위 확률은 26.6%에서 31.8%로 튀었다. 연준이 예상만큼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미국 국채의 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는 트럼프의 재집권뿐만 아니라 미국 공화당이 연방 의회의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되는 '레드 스윕(red sweep)' 가능성도 반영됐다.

상하원과 백악관을 모두 공화당이 휩쓸면 재정 부양책이나 세금 감면 등에서 정치적 걸림돌이 약해진다. 이는 트럼프의 과감한 '돈 풀기'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에 재정 부담 악화 가능성을 시장은 반영하는 것이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을 4년 만에 탈환하는 흐름이며 하원에서도 우세하다.

다만 의회의 공화당이 트럼프의 모든 정책에 한 몸처럼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아이네스 파트너는 "채권금리가 뛰고 있지만 트럼프의 재정 부양책과 세금 인하 의제의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함도 내재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재정 부양책은 의회의 공화당 내 재정 매파가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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