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가 약세…英 증세 우려 여파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중장기물 위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국채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미국도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60bp 오른 3.85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80bp 상승한 3.952%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90bp 뛴 4.14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 폭은 전 거래일의 -11.6bp에서 -9.8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시장에서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나오지는 않았다.

오전에 미국 6월 주택가격지수와 8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오지만,美국 시장이 미리 약세로 방향을 잡을 만한 지표는 아니다.

대신 유럽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영국 국채금리는 급등하고 있다. 전 구간에 걸쳐 8bp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는 영국 정부가 재정 부족을 이유로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오는 10월 발표할 정부 예산안에서 세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그는 TV 연설에서 "10월로 예정된 예산안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상황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재정 상황을 우려했다.

세금 인상 방안에 대해선 "몇 주 안에 예산안이 발표될 것이며 세부 사항은 거기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통계청(ONS)이 지난 21일 발표한 7월 공공부문 순차입(수지) 규모는 31억파운드(5조4천억원)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인 15억파운드의 두 배를 넘었다. 7월 수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출이 많고 세수가 적었던 2021년 이후 최고치다.

영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재무부가 자본소득세와 일부 상속세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재정 부족을 공론화한 만큼 영국 정부가 국채 발행량을 더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국채금리에 상방 압력을 넣고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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