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실업률 4.3%…삼의 법칙 기준선 상회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7월 실업률이 4.3%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기는 최소한 '삼의 법칙' 기준으로는 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삼의 법칙은 실업률 추이를 이용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가늠하는 지표다.
2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하는 '실시간 삼의 법칙 침체 지표(Real-time Sahm Rule Recession Indicator)'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표된 7월 미국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반영한 결과 미국은 경기침체(recession)에 진입했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판가름하는 미국국립경제연구소(NBER)는 다양한 변수를 감안하지만 통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경기후퇴로 정의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4.1%를 웃돌았다. 이를 토대로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의 괴리를 산출한 결과 0.53%포인트로 나타났다. 삼의 법칙을 충족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의 0.43%포인트에서 한 달 만에 0.1%포인트 급등했다.
사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경제성장세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이 걸린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2.8%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2.0%와 1분기 확정치 1.4%보다 크게 개선됐다.
달리 말하면 미국 경제성장률 추이와 삼의 법칙이 가리키는 바는 현재 상당한 괴리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다만 삼의 법칙을 지난 2019년 정립했던 클로디아 삼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코노미스트는 삼의 법칙이 경기침체 신호를 조기에 밝힌다는 게 이점이라고 말했다. 클로디아에 따르면 삼의 법칙은 1950년 이후 평균적으로 침체가 시작된지 약 3개월 후에 발동됐다.
그렇더라도 2분기 미국 성장률이 크게 개선됐던 만큼 삼의 법칙이 이번 침체를 제대로 가리켰더라도 과거 평균보다 시간 차이가 더 날 수 있다.
지난 1950년부터 미국에서 발생한 11번의 경기침체 중 1959년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삼의 법칙이 들어맞았다. 1959년의 침체 때도 삼의 법칙은 거짓 양성(false positive)을 나타내긴 했으나 그때조차 6개월 후 미국은 경기 침체로 진입했다. 1970년대부터는 침체가 시작된 이후 2~4개월 구간에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삼의 법칙이 적용됐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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