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논쟁의 대상이 된 중립금리에 대해 향후 오를 수 있지만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월러 이사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경제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서 "지난해 중립금리가 올랐는지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립금리 또는 자연이자율은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 범위에 있을 때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저해하지 않는 위치의 금리를 가리킨다. 중립금리가 실제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정확히 측정해내는 방법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이 너무 긴축적이거나 완화적이지 않은지 판단하는 근거 중 하나로 활용된다.
월러 이사에 따르면 중립금리가 몇 가지 요인 때문에 오랫동안 내려왔으며 그 중 일부는 전 세계적으로 자유 무역이 자리 잡고 규제가 변한 데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경제활동의 변동성도 약해지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강해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구 구조가 변하고 미국 채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립금리 또한 미래에는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연준 인사들도 많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재 추세로 그대로 이어진다면 새로운 고금리 환경이 자리 잡게 되고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미국 정부의 단기 차입 비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연준 당국자는 중립금리를 측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립금리는 단기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월러는 그간 중립금리가 하락하는 핵심 요인은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정부의 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다른 요인까지 겹치면 계산을 달리 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 공급의 증가량이 수요를 앞지르기 시작하면 채권금리는 오르게 되고 중립금리도 상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미국 재정정책이 중립금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만이 얘기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월러 이사는 통화정책과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선 별달리 언급하지 않았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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