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채권시장, RBA 무시하는 데 점점 능숙해져"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호주 장기국채 금리가 약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이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영향으로 풀이됐다.

하지만,호주채권시장RBA무시하는데점점능숙해져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중앙은행의 시그널(신호)은 아직이다. 거듭된 인하 베팅에 호주채권시장이 RBA를 무시하는 데 점점 능숙해지고 있다고 평가가 나온다.

9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화면(화면번호 6533번)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까지 10년 만기 호주 국채 금리는 한 달간 40.25bp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11.01bp가 떨어졌다. 미국 대비 두 배가 넘는 낙폭이고,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해도 채권 강세가 두드러진다.

오는 10일 열리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RBA가 도비시(비둘기파)한 스탠스를 보이고, 내년 2월에 금리를 인하한다는 컨센서스가 힘을 받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내년 4월에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는 상태다.

워렌 호건 EQ 이코노믹스 전무는 8일(현지시간) 호주파이낸셜리뷰(AFR) 오피니언을 통해 이러한 시장의 행보에 대해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해 다시 한번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RBA를 무시하는 데 점점 능숙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 경제가 지난 5년 동안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공급과 수요의 기본 균형이 바뀌어, 이제는 노동력이 부족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앞으로 10년 동안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기술 축복으로 인해 생산성이 담보되고 있다고 봤다. 이를 생활 수준 제고까지 연결하려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안정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호주 경제는 고용이 증가하고 신용이 팽창하고 있다고 호건 전무는 설명했다. 7월 이후에는 소비자 심리지수까지 높아지는 형국이라고 부연했다. 실질 가계 가처분 소득이 늘어, 내년 소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매출도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채권시장도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기대를 거는 부분은 RBA에 별도 통화정책위원회를 설립되는 법안이 통과됐다는 것이다. 정부 측에서 새로운 위원회의 구성원을 임명하는 기회를 갖는 만큼 '정치적인' 금리인하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한다.

호건 전무는 "이달 RBA는 금리를 4.35%로 유지할 것이고 기존의 매파적인 견해를 실질적으로 바꿀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그렇지 않으면 고도로 정치화된 투기적 금리 전망에 기름을 붓기 때문에, RBA는 이번 주에 선을 지키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더불어 "시장은 금리인하 베팅을 이어갈 것이지만, 내년 2월 동결로 또 무너질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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