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7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있었던 대규모 시장 폭락 이후 처음으로 일본 의회에 출석해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열리는 비공개 청문회에 참석하며 의원들은 5시간 동안 우에다 총재에게 질의하게 된다.
첫 회기는 오전 9시 30분에 중의원에서 시작되고,총재증시폭락후첫의회등판quot시장혼란해명quot국제뉴스기사본문 두 번째 회기는 오후 1시에 참의원에서 진행된다. 각 회기는 2시간 30분동안 이어진다.
이 같은 폐회 중 심사는 의회가 개회하지 않는 동안 필요에 따라 중요 사항을 심사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개최되는 청문회다. 일본 여야는 금융시장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심사를 열기로 했으며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도 참석한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의원들이 BOJ의 정책 정상화 과정과 지난 7월 31일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혼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말 BOJ는 정책 금리를 0.25%로 인상했고 이후 주가와 환율은 큰 폭으로 변동한 바 있다. 이번 달에만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최대 6조 4천억 달러가 증발했다.
특히 엔화 상승으로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났으며 닛케이 225 지수는 기록상 가장 큰 폭락을 겪은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은 우에다 총재에게 시장의 반응과 추가 금리 인상이 가계와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견해를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BOJ 총재가 비회기 중 심사에 출석하는 것은 2015년 11월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가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이후 약 9년 만이다.
양적 완화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우에다 총재는 특히 이번 청문회에서 온건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주요 외신은 전망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물러나면서 우에다 총재는 의원들의 신뢰를 유지하고자 할 가능성이 크다. 기시다 총리는 우에다를 BOJ의 수장으로 직접 선택했으며 오는 9월 27일 일본의 다수당 자민당 대표 선거에서 차기 일본 총리가 결정된다.
한편 우에다 총재의 의사소통 방식은 일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4월 우에다 총재는 엔화의 급격한 약세에 대한 위기감이 거의 없다고 발언했으나 이후 일본 정부는 엔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해야 했다.
이후 정치권의 우려가 커지자 5월 일본 총리와 만난 우에다 총재는 엔화 약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언급하며 입장을 수정했다. 또 7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선 금융 정상화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만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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