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가, 낙폭 확대…뜨거운 소비에 데였다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돈 데다 9월 소비지표마저 대폭 상향 조정되면서 금리인하 속도를 높일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5.70bp 뛴 4.47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6.40bp 오른 4.36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70bp 상승한 4.63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12.2bp에서 11.5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증가한 7천18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상회하는 수치다.

게다가 9월의 전월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은 기존 0.4%에서 0.8%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소비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들어서면서 더 뜨거워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예상보다 뜨거운 소비는 미국 경제와 고용이 그만큼 탄탄하며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뜨거운 소비로 금리인하 명분이 더 약해지고 있다.

채권시장은 금리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더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에 국채금리 상승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44.8%까지 급등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27.8%보다 17%포인트나 급등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득세하는 가운데 뜨거운 소비 지표는 여기에 한층 더 힘을 보탰다.

10월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국채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 0.9% 이후 최대치다.

앞서 9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작년 12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진 바 있다. 수입물가지수는 8월에도 0.3% 하락했었다.

FH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하 속도는 이미 느려졌고 어느 시점엔 연준은 매 회의마다 다시 저속 기어를 넣을 것"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은그 시점을 내년 1월로 예상해 왔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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