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후 시장 낙관론 '위험 수준'…전문가들 "경계 고조"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낙관론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전문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호주파이낸셜리뷰(AFR)에 따르면 지난 5일 대선 이후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조8천억 달러(약 2천505조 원) 증가했다. 이는 이미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상황에서 나타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시장이 위험할 정도로 낙관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주식 전망이 2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이며,트럼프재선후시장낙관론위험수준전문가들quot경계고조quot국제뉴스기사본문 특히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기술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투자 심리도 과열 양상이다.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의 현금 보유 비중은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고, 패시브 투자 자금 유입은 연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비자의 51%가 향후 12개월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시장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이 꼽힌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이민 제한, 감세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3.6%에서 4.4%로 상승했다.

아폴로글로벌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지표가 모두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Bof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의 이민 제한 정책에 대비해 노동자를 조기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임금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현재 데이터를 보면 서둘러 금리를 낮출 필요가 없다"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무게를 실었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면 주식시장이 압박받을 것"이라며 "현재 미국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이 27배에 달해 향후 10년간 연평균 기대수익률이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 연준의 관망 태세가 겹치면서 현재의 시장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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