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여론조사 결과 '초박빙'…온라인 베팅 시장에선 '트럼프 우세'
여론조사 업체들 정확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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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美대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금융 시장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은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이라고 보도했지만, 온라인 베팅 시장을 비롯한 금융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6%로 해리스 부통령(34%)을 크게 앞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식에도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움직임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간밤 뉴욕 시장에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 중 한때 4.33%까지 오르며 지난 7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 매도세가 강해진 여파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금을 사들이는 대신 미국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거세지고 있다.
월가의 투자자들도 이 같은 돈의 움직임을 살피며 선거 이후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폴 튜더 존스 튜더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와 스탠리 드라멘킬러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 최고경영자(CEO) 등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전제로 한 금융상품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선거 분석사이트 538의 전국 여론 조사 평균에서는 오히려 해리스 부통령이 48.1%로 트럼프 전 대통령(46.6%)보다 1.4%포인트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 방송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왔다.
이에 일각에선 미국의 여론조사가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는 실제로 여론조사와 대선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경우가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출마했던 2016년 대선에서 대부분의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은 선거 하루 전날까지도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다.
2020년의 경우에는 투표일 직전 마지막 전국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큰 차이로 앞섰으나,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근소한 득표 차로 당선됐다.
2012년에는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과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여론조사가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통계학자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여론조사 업체들은 선거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한 상황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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