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日 금리 동반 상승…이전보다 동조화 강해져
통화정책 이슈에 따라 디커플링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최근 글로벌 국채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뉴욕에서는 입찰 부진으로 재무부가 된서리를 맞더니,최우량국채시장의각자도생금리급등다시자금빨아들일지촉각국제뉴스기사본문 독일과 영국은 물가 지표로 채권 약세가 목격됐다. 일본은 추가 긴축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손절성 매도가 더해진다.
글로벌 국채 중 최상위 지위를 지닌 국가들의 금리가 상이한 이유로 동반 상승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재차 전 세계 자금을 빨아들이지, 이목이 쏠린다.
◇ 미국채 위시한 G7 채권 약세 동조화 강해져
30일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정부채 금리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554)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후 전일(현지시간)까지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27.30bp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스탠스에 이어 이번 주에는 재무부가 실시한 2년·5년·7년물 입찰이 모두 약한 수요를 보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는 26.86bp 올랐다. 영국 국채(길트) 10년물 금리는 34.13bp 뛰었다. 지난주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전일에는 독일 CPI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일본 국채까지 심상치 않다. 약 보름 동안 10년물 금리가 12.59bp 높아졌다. 엔화 가치 하락 속에서 추가 긴축이 가까워진다는 전망이 확산 중이다. 이를 어느 정도로 반영하는지가 시장참가자들의 과제로 지목된다.
이외 캐나다(+19.72bp) 및 프랑스(+26.01bp), 이탈리아(+30.08bp) 등 G7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모두 대폭 상승했다.
서로 조금씩 다른 이유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이들 국가는 글로벌 국채 중에서 최우량 상품으로 분류된다. 경제 규모도 클뿐더러 신용등급도 상대적으로 높다. 글로벌 큰 손들이 활동하는 시장이기에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달로 돌아가면 주요 선진국들의 국채 금리가 이처럼 비슷하게 움직이진 않았다. 4월 들어 15일까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9.20bp 상승했는데,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의 금리 상승폭이 이 절반 수준이다. 독일의 금리 상승폭은 5bp에도 미치지 못했다.
◇ 미국채 10년물 5% 간다는 전망도…테이퍼 탠트럼 주의
주요국 국채 시장의 '각자도생'이 뜻하지 않게 커플링(동조화) 강화로 연결된 셈이다. 전월만 해도 각국의 이벤트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연쇄 반응이 빨라지는 상황이 됐다. 꾸준한 채권 약세로 금리 수준 자체가 올라가자, 자금이 옮겨가는 까닭으로 분석된다.
G7 국가 중 절대금리는 미국이 가장 높다. 주요국 국채 금리는 이에 맞춰 적정 스프레드(금리차)를 형성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 손실은 손절성 매도까지 자극할 수 있다.
글로벌 자금 이동의 파급력은 주식·외환시장에도 전달된다. 뉴욕증시는 채권시장 동향을 다시 신경 쓰기 시작했다. 신흥국 통화가치 역시 마찬가지다. '긴축발작'(Taper Tantrum·테이퍼 탠트럼)의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당분간 미국채 금리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번주 개인소비지출(PCE)과 다음주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폴 시아나 기술 전략가는 "올해 2분기의 남은 기간과 하반기의 미국채 금리 모습은 다를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매수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요한 것은 미국채 10년물이 5%를 다시 테스트하는 '더블 탑'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채권 강세기를 맞기 이전에 5%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가시화하면서 글로벌 국채 시장 커플링이 느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금리인하 시그널(신호)이 계속 출현하고 있다. 일본은 9월 혹은 10월에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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