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와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을 앞두고 신중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50bp 오른 3.71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50bp 하락한 3.664%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70bp 상승한 4.01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2.9bp에서 4.9bp로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 중에 시장을 움직일 만한 지표나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도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는 한산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보합권에서 거래량을 줄이며 11일 발표되는 미국 8월 CPI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반기 들어 시장의 무게추가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불안으로 기울면서 CPI에 대한 관심도는 다소 약해졌다. 하지만 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반등한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번 달엔 기준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달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73%로 잡고 있다. 이달 금리인하 폭을 두고 50bp와 25bp가 지난 몇 주 동안 각축을 벌였지만,美국 이제는 25bp로 기우는 흐름이다.
이날 저녁 열리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 첫 TV 토론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다. 토론에서 누가 우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대선 당선 가능성이 달라지면서 채권금리도 요동칠 수 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시장은 이날 대선 토론에서 두 후보의 경제정책과 당선 가능성을 비교하고 대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 채권 수익률 곡선은 조금 더 '베어 스티프닝'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 스티프닝은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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