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2021년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을 '밈 주식' 게임스탑(NYS:GME)으로 끌어들인 키스 길이 복귀하자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변호사들은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포효하는 고양이)'로도 통하는 키스 길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시세 조작으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2021년 당시 공매도 세력에 맞서 게임스탑 매수를 이끌었던 키스 길은 지난 달 3년 만에 'X(구 트위터)'를 통해 복귀 소식을 알린 바 있다. 게임스톱 주가는 하루 만에 74% 폭등했으며 현재까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변호사들은 SEC가 길의 주가 조작을 고소하려면 그가 어떤 식으로든 시장을 속였다는 증거가 필요하지만,게임스탑대장개미키스길시장조작일까quot소송가능성낮아quot국제뉴스기사본문 그가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암호화된 밈을 올리거나 게임스탑 포지션의 규모를 공개한 것만으로는 명백히 기만적인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의 레딧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길이 보유한 주식 및 옵션 계약 금액은 무려 5억 5천7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인증샷'으로 공유한 이트레이드 계정에는 게임스톱 500만주와 6월 21일이 만기인 콜옵션(행사가격 20달러) 12만 계약, 현금 2천900만 달러(398억 원)가 잔고로 표시됐다.
로펌 아놀드 앤 포터 케이 숄러의 파트너이자 전 SEC의 시장감시국장이었던 다니엘 호크는 "그가 하고 있는 일은 규칙의 허점을 악용하는 것뿐"이라며 "길은 자신의 유명세와 영향력을 이용해 사람들이 주식을 사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현행 규정은 기만적인 요소가 없는 한 SEC가 이를 기소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길은 지난 달 12일 소셜 미디어에 다시 등장하기 전에 게임스탑 콜 옵션을 대량으로 매입했다. 이러한 옵션은 지정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며, 강세 투자자는 이를 이용해 대규모 레버리지 베팅을 할 수 있다.
저널은 또한 길의 거래와 트윗으로 인해 그의 중개 플랫폼인 이트레이드와 모회사인 모건 스탠리에서 잠재적인 조작 거래를 이유로 그를 플랫폼에서 퇴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효하는 고양이' 복귀 자체가 다시 밈 주식 열풍에 불을 지핀 것은 그의 명성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매체는 덧붙이기도 했다.
전직 주식 중개인이었던 길은 주식 거래에 관한 규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길은 여러 증권 업계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10년 전에는 지금은 사라진 뉴햄프셔 소재 투자 자문 회사인 루시디아의 법무총괄(CCO)이었다.
또한 길이 게시한 게시물 중 게임스탑에 대한 투자를 명시적으로 지지하거나 회사의 재무 전망에 대한 주장은 없었다.
길이 자신의 주식을 매각했는지 아니면 여전히 막대한 게임스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한 불분명한 상황이다.
게임스탑 임원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자 거래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반면 일부 시장 관찰자들 사이에서는 그의 행동이 노골적으로 악의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 경제 자유그룹의 매트 스톨러 연구 책임자는 "이것은 명백한 시장 조작"이라며 "우리가 이런 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믿을 수 없다. 시장 조작법이 이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의장은 길에게 자신의 거래에 대한 질문에 공개적으로 답변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클레이튼은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고 있는지, 개인 투자자인 길은 게임스탑 주식 매입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게임스탑에 대한 베팅을 헤지한 적 있는지, 또한 그의 궁극적인 의도는 무엇인지에 답해야 한다"며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없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와 시장 건전성을 위해 매우 불편하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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