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통하는 메모리 D램 현물 가격이 7월 들어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또다시 큰 폭으로 뛴 것이다.
1일 연합인포맥스 반도체 시세(화면번호 6536)와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류제품인 DDR4 8G(1Gx8) 2666의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가격은 1.991달러를 나타냈다. 가격은 한 달간 약 4.88% 상승했다.
DDR4 8G(1Gx8) 2666 가격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위축으로 9월 1.448달러까지 고꾸라졌다가 올해 2월 말 1.969달러까지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가 지난 6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나타냈다.
D램 현물 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 간 일시적 거래 가격을 말한다.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반도체시장회복세선행지표D램현물가상승빅데이터뉴스국제뉴스기사본문 시장의 즉각적인 매매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군인 DDR3 4Gb 512Mx8 1600/1866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0.96달러로 한 달 전 0.97달러보다 소폭 낮아졌다.
선물가격인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에도 2달러 선 위를 유지했다.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2.10달러로 작년 10월 대비 40.0% 상승했다.
2년 넘게 주저앉았던 D램 고정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 달 연속 올랐지만, 1분기 들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4월에는 16.67% 오르며 2022년 12월 이후 처음 2달러대를 회복했다.
낸드 고정거래 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지난 7월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4.895달러로, 7개월째 보합세를 지속했다.
이 같은 가격 흐름을 두고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D램 값이 오르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와 내년 글로벌 메모리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D램 매출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07억 달러, 낸드플래시 매출이 77% 증가한 66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각각 관측했다.
내년에는 메모리 매출이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D램과 낸드 매출 전망치는 올해보다 51%와 29% 증가한 1천365억 달러, 786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요 증가와 수급 구조 개선, HMM과 DDR5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 부상 등의 영향이다.
D램 매출 증가를 주도하는 요인은 HBM 수요 증가, 일반 D램 제품의 세대 진화, 제조사의 공급·지출 제한, 서버 수요 회복 등이 꼽혔다.
낸드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고용량 QLC 기업용 SSD 수요 증가, 스마트폰에 QLC UFS 채택, 제조사의 공급·지출 제한, 서버 수요 회복 등이 꼽혔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종목의 주가를 대표하는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극심한 변동을 보였다. 지수는 지난달 11일 5,931.83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같은 달 30일 4,874.61로 17.56% 급락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TSMC를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줄줄이 미끄러진 여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작년 10월 말 3,151.00으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4월 말부터 7월 초까지는 반도체주의 약진에 힘입어 지수가 우상향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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