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다만,폴월bp인하압도적향후속도조절에무게빅데이터뉴스국제뉴스기사본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하는 내년부터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미국의 12월 FOMC 통화 정책회의 관련 국내외 22개 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21개 기관이 4.25~4.50%로 기준금리가 25bp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매파적 인하를 예상하는 전망이 주를 이뤘고 불특정 기간 추가 인하를 일시 중단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무라증권만 유일하게 이번 회의 동결에 손을 들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25bp 낮췄다. 연준은 작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25bp 인상한 뒤 같은 해 9월부터 금리를 동결해 오다가 지난 9월 전격적인 '빅 컷'(50bp 인하)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후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점도표에서 올해 말과 내년 말 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를 각각 4.375% 및 3.375%로 제시했다. 당시 기준으로 올해 말까지 50bp를 더 내리고, 내년에는 100bp를 추가로 인하한다는 구상을 담은 셈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연준의 금리 경로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적 관세와 감세 및 이민 제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년 1월 취임 당일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30일에도 "브릭스(인도·브라질·러시아·중국)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미국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며 "다만 2025년에는 연준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에 조금 더 무게를 실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 사이클은 인플레이션의 정점이 지난 2026년 중반 이후에 재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내년 정책금리 경로를 높여서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이 없다"면서 이달 FOMC 점도표에 담긴 내년 금리 인하 횟수는 종전 4번에서 3번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에서는 내년도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3회 정도로 축소될 가능성 크다"며 "연준 위원들 내부에서 중립금리에 대한 컨센서스가 잘 형성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더 높은 중립금리(3% 중반 이상)를 예상하는 위원들의 수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1월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인하를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FOMC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지표가 예상대로 나오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로 둔화하며 경제가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나아가는 게 적절하다고 예상했다"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보험성 인하에 초점을 맞춰 이달 25bp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며 "근원 물가의 추가적인 하락이 둔화하고 있으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에너지가격의 기저효과를 기반으로 헤드라인 물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한두 차례 추가 인하가 가능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이후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경계와 경기 호조 등으로 금리 인하 속도는 조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이후부터는 금리 인하 속도를 점진적으로 늦출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분기별 1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금리 인하 압박이 재차 나올 수 있기에 금리 인하 여력을 확보할 필요성도 존재할 것"이라며 "미 증시 상승세의 반전이 나타날 시, 금리 인하 횟수와 속도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임기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26년 8월까지인 파월 의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도 파월 의장이 남은 임기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베센트는 파월의 임기가 끝나기 훨씬 전 그의 대체자를 뽑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두는 '그림자 연준 의장' 구상을 언급한 바 있지만, 이번 발언으로 그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