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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출처: ICI.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의 운용자산이 4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정책금리 인하가 내달 개시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고금리의 이점을 조금이라도 오래 누리려는 자금들이 MMF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협회(ICI) 발표에 따르면,인하목전인데 하루 전까지 일주일간 MMF에 210억5천만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돼 MMF의 총자산 규모는 6조2천629억달러로 늘어났다.

미국 MMF 운용자산은 글로벌 증시 급락이 발생했던 이달 둘째주 6조1천878억달러로 전주대비 527억달러 늘어난 뒤 4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사이 사상 최고 기록도 매주 경신됐다. 이달 들어 증가폭은 약 1천278억달러에 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 고금리 상품에 일단 돈을 넣어놓고 지켜보자는 전략을 'T-bill and Chill'이라는 표현으로 지칭하고 있다. MMF가 주로 미국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으로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생겨난 이 표현은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이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지난주 MMF 자산 변동을 종류별로 보면, 국공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정부기금 MMF에는 211억4천만달러가 유입됐다. 재정증권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기업어음(CP)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프라임 MMF에는 5천300만달러가 유입되는 데 그쳤다. 세금 공제 MMF에선 6천200만달러가 유출됐다.

MMF 정보업체 크레인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 100대 MMF가 제공하는 연평균 수익률은 5.10%에 달한다. 재정증권 1개월물에서 4개월물까지의 수익률도 5%를 웃돌고 있다.

정책금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재정증권 수익률은 연준의 인하 개시와 맞물려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연준의 인하 속도가 더딜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의 매력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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