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해도 35조弗 부채 해결 어렵다…이자만 매일 30억弗 < 국제뉴스 < 기사본문

"금리 인하해도 미국 부채 비용 계속 상승할 것"

미국 정부 부채 하루 이자 부담만 30억 달러
[출처: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높은 이자 비용에 허덕이는 가계와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숨통을 어느 정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美금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규모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채권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내의 부채 수준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TD 웰스의 시드 바이다야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로 정부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향후 18~24개월 동안 금리가 인하되면 채무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 비용 절감 수준이 미미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뱅가드의 로저 핼럼 글로벌 금리 책임자는 "금리 인하가 미국의 과세 및 지출 정책, 즉 적자의 주요 원동력인 정책을 변경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당파적 싱크탱크인 예산·정책 우선순위 센터 (Center on Budget and Policy Priorities)에 따르면 적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7%에 달한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미국 부채 경로에 대한 우려는 최고조에 달했지만, 올여름 투자자들이 새로 발행된 국채를 문제없이 사들이면서 8월 미국 정부의 부채 규모는 35조 달러(약 4경6천708조 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는 1년 전 약 32조8천억 달러에서 증가한 수준이다.

윌셔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브 포레스티 선임 투자 고문은 현재 경기 침체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계속 적자 지출을 하는데 위기가 발생했을 때 어떤 수단이 남았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부채 규모가 계속 늘어난다면 걱정할 일이 많다"며 "11월 대선을 앞두고 어떤 후보도 지출 삭감을 주요 관심사로 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 부채 증가와 더불어 높은 금리는 월평균 이자 비용을 주말 포함 하루 평균 30억 달러(약 4조35억 원) 이상으로 늘렸다. 팬데믹 이전 약 10억 달러에서 급등한 셈이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하가 도움이 되겠지만, 문제는 부채가 상승 방향으로만 간다는 점"이라며 "금리 인하 자체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토머스 호이니그 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정부가 올해 2조 달러의 신규 부채를 조달해야 하지만, 외국 투자자들은 예전만큼 열정적이지 않다"며 "남는 것은 국내 기관이나 연준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은 이 모든 부채를 화폐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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