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반도체 시장 선행 지표로 통하는 메모리 D램 현물 가격이 8월 들어 소폭 낮아졌다.
1일 연합인포맥스 반도체 시세(화면번호 6536)와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류제품인 DDR4 8G(1Gx8) 2666의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가격은 1.983달러를 나타냈다. 가격은 한 달간 약 0.90% 하락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위축으로 1.448달러까지 고꾸라졌던 DDR4 8G(1Gx8) 2666 가격은 올해 2월 말 1.969달러까지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가 지난 6월 중순부터 반등해 7월 말 2달러를 기록한 뒤 8월에 소폭 낮아졌다.
D램 현물 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 간 일시적 거래 가격을 말한다.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월D램현물가하락전환낸드보합세빅데이터뉴스국제뉴스기사본문 시장의 즉각적인 매매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군인 DDR3 4Gb 512Mx8 1600/1866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0.91달러로 한 달 전 0.96달러보다 낮아졌다.
선물가격인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에도 2달러 선 위를 유지했다.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2.10달러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2년 넘게 주저앉았던 D램 고정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 달 연속 오른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가 4월에는 16.67% 오르며 2022년 12월 이후 처음 2달러대를 회복했다.
낸드 고정거래 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지난 8월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4.895달러로, 8개월째 보합세를 지속했다.
이 같은 가격 흐름에 대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제조업체들이 D램 재고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는 예상대로 반등하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과 같은 요인이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쳐 메모리 모듈의 출하량을 간접적으로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스마트폰 재고는 과도한 수준에 도달했고, 소비자들이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반 PC를 기다리면서 노트북 구매가 지연돼 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가전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메모리 현물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종목의 주가를 대표하는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30일 5,158.82로, 한 달간 14.15%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지수는 올해 4월 말부터 7월 초까지 반도체주의 약진에 힘입어 우상향했으나, 지난 7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TSMC를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급락했었다.
이달 D램값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을 내다보면 D램 가격은 매 분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소비자 수요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D램 가격 상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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