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 "亞 금리 인하 임박…필리핀 다음은 한국" < 국제뉴스 < 기사본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월가의 금융 전문가들은 필리핀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앞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더 많은 아시아 주요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은의 통화 완화 행보에 관심을 집중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필리핀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세계 시장의 관심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월가전문가들quot리인하임박필리핀다음은한국quot국제뉴스기사본문 태국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필리핀의 다음 차례가 어느 나라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한은이 이번 주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과 부실 대출 증가 등으로 통화 완화 정책으로 선회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줄리아나 리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우리의 예상과 달리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오는 10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비둘기파'적 금리 동결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애널리스트인 사라 탄과 데니스 척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가계 부채와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는 한국은행이 공격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탄과 척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후보로 태국을 언급했다. 태국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한 경제를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또 연준의 금리 인하는 "미적지근한 내수가 우려되는 한국과 태국 등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 중앙은행이 당분간 현재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바클레이즈의 브라이언 탄과 슈레야 소다니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다른 중앙은행들이 필리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바로 따라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금리 인하를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 연준의 양적 완화가 임박했다는 확신을 추가로 원할 것으로 바라봤다.

싱가포르 OCBC은행의 라반야 벤카테스와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연준보다 앞서 움직일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외환 안정성이 유지된다면 미국보다 앞서거나 미국과 보조를 맞춰 비둘기파적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바클레이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3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의 애널리스트들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직접 언급할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 경제 데이터를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 의지가 있음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종전의 6.50%에서 6.25%로 25bp 인하했다.

필리핀의 금리 인하는 미국 연준보다 앞서 단행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ING의 로버트 카넬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연구 책임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필리핀이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용감한' 결정이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필리핀의 금리 인하는 특히 미국의 정책 완화에 앞서 단행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용감한 결정"이라며 "이번 결정이 시장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받아들여진 것은 다른 아시아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3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