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레이트 "미국 주택 보유 비용 팬데믹 전보다 26% 급증"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재산세,뱅크레이트quot미국주택보유비용팬데믹전보다급증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주택 소유자 보험료, 주택 유지비 및 에너지 사용료, 인터넷 요금 등 주택을 소유하면서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4년전 대비 무려 26%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개인 금융 분야 컨설팅 전문 회사인 뱅크레이트가 발표한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인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연간 평균 비용은 1만8천118달러다. 이는 팬데믹 직전이었던 4년전의 약 1만4천428달러에 비해 무려 26%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금액에는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원리금은 제외됐다. 해당 비용에는 재산세, 주택 소유자 보험료, 주택 유지비 및 에너지, 인터넷 혹은 유선 TV 케이블 요금 등이 포함된다.

뱅크레이트는 "지난 4년간 모든 것이 더 비싸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험료가 2019년에 비해 무려 40%나 오르는 등 집을 소유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에 노출된 것으로 진단됐다.

뱅크레이트는 "보험 비용은 주택 소유자를 옥죄는 또 다른 요인"이라면서 "주택 가치 상승, 건설 비용 증가, 자연재해 등에 힘입어 연간 보험료가 급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가격도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급등했다.

수년간의 주택 건축 부진은 전국적인 주택 부족을 부채질했다. 이후 모기지 금리의 급격한 상승과 고가의 건축 자재로 주택 부족 현상은 더 악화했다.

주택거래 플랫폼인 리얼토닷컴(Realtor.com)이 발표한 별도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용 주택 공급은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평균보다 무려 34.3% 감소했다.

최근 3년간 높아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주택시장에 황금수갑 효과(golden handcuff effect)를 낳으며 되레 수급 악화를 부채질했다. 황금수갑 효과(golden handcuff effect)는 보통 고용주가 직원이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주택 소유자 입장에서 낮은 모기지 금리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택시장에도 황금수갑 효과가 적용됐다.

특히 주택 가격과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기존의 저금리에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더는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미국의 주택 소유자 대부분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을 때 이사를 하거나, 리파이낸싱을 해서 금리가 4% 미만 또는 심지어 3% 미만인 경우도 있다. 주택을 팔고 옮기려 해도 새로 모기지를 받게 될 경우 저금리를 포기하고, 매달 높은 모기지금리를 감당해야 한다. 주택 크기를 줄이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싶어도 결정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24년에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 금리를 인하한 후에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팬데믹 기간 동안 보였던 저금리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은 지난 6일 30년 만기 대출의 평균 금리가 7.09%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가을 최고치인 7.79%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이지만 팬데믹 시대 최저치인 3.00%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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