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 골디락스 전망에 동참…"미국인, 인플레에 바보 아니다" < 국제뉴스 < 기사본문

피터 코이 칼럼니스트,골디락스전망에동참quot미국인인플레에바보아니다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스탄체바 등 저명 학자 거론하며 주장

"정책 신뢰성 확보되면 실업률 높이지 않고도 인플레 안정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잠시 수면 아래로 잠겨있던 골디락스에 대한 논쟁에 뉴욕타임스(NYT)가 다시 손을 들었다. 하버드 교수 등 저명한 학자의 연구를 근거로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인식이 교과서와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책 신뢰성을 확보하면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도 인플레를 안정시킬 수 있다며 당국자들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27일(현지시간) NYT의 피터 코이 칼럼니스트는 '미국인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완전한 바보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교과서에 적혀있는 것보다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을 훨씬 더 싫어하고, 인플레에 대한 이해가 경제학 원론에서 배운 것과 상충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파니 스탄체바 하버드대학교 정치경제학 교수의 최근 논문을 바탕으로 이렇게 적었다. 과거 민주당에서 교과서와 다른 소비자들의 경제적 패턴을 발견하면 소비자들이 무지하다고 치부했는데, 실제로는 현실을 반영한 최근 연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탄체바 교수는 이를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이라고 판단했고, 코이 칼럼니스트는 교과서보다 더 인플레 특징에 가깝다고 결론 내렸다.

스탄체바 교수는 논문에서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데 경제활동을 줄이거나 실업률을 높이는 등의 큰 희생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람들의 믿음이 널리 퍼져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보스턴대학교의 로렌스 코틀리코프 이코노미스트도 대중들의 이러한 생각이 옳다고 말했다고 칼럼은 소개했다.

코리 칼럼니스트 역시 동조하며 실제 이렇게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에서 크게 높지 않고, 실업률은 4% 미만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디락스처럼 보이는 미국 물가·고용 지표들은 결국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소비자들의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코리 칼럼니스트는 진단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옳았고,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단순히 가격이 높다는 것을 넘어서 빠르게 변하는 것이라고 봤다. 예산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신뢰가 충분하다면 골디락스가 가능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과거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부당한 철강 가격 인상에 반대하며 같은 효과를 거둔 바 있다고 예를 들었다. 정책 신뢰성이 골디락스의 근간이라는 뜻이다.

스탄체바 교수의 연구에서 사람들은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악화한다는 생각도 가졌다. 하지만, 고금리는 이자 부담을 키워 확실히 수요 부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코이 칼럼니스트는 전했다. 터키가 금리인하로 인플레를 잡는 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고도 부연했다.

스탄체바 교수는 "정책입안자들은 사람들의 선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며 "이제부터 정책입안자들이 필요한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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