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후 채권 금리·DXY 출렁여도 놀라지 않을 것"
[※편집자주: 미국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까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합인포맥스는 미 현지 경제·금융·통상·정치 전문가들의 전망과 관전 포인트를 총 다섯 꼭지에 걸쳐 진단합니다.]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월스트리트 금융가에서 25년 넘게 외환 트레이딩을 해온 베테랑 전략가는 금융시장이 대선 결과에 대해 다소 낙관적이라며 대선을 전후로 한 출렁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세비지 BNY멜론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4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와 한 인터뷰에서 "시장은 대선에 대해 다소 낙관적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바지 전략가는 "더 이상 어떤 것도 나를 놀라게 하지는 않는다"며 "대선 직후 달러화 지수가 102에서 106선까지 출렁여도 이는 충분히 현실적이다"고 언급했다.
내년 말 달러화 지수의 적정 레벨은 98~99선으로 보고 있지만,美대 대선을 전후로 한 변동성은 증폭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트레이드'의 가늠자로 불리는 멕시코 페소화의 옵션 시장은 대선 당일 환율이 위아래로 2.5%가량 급등락할 수 있는 정도의 변동성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비지 전략가는 미국의 채권 금리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채권시장이 최근 급속히 움직이며 시장에 생긴 '미스프라이싱'이 급속히 되돌려질 수 있다고 봤다.
10년물 채권 금리 기준으로는 대선 당일 약 16bp 정도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5년물 채권 금리는 15~20bp가량의 움직임을 예상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채권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만큼 10년물 금리가 하루에 16bp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이는 흔치 않은 일은 아니라고 사바지 전략가는 부연했다.
이 같은 변동성은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세비지 전략가는 이번 대선은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인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접전이 펼쳐지는 만큼 대선 결과가 곧바로 나오지 않을 수 있는 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세비지 전략가는 "이번 선거는 너무 접전이다"며 "만약 3% 이상의 격차를 두고 확실한 승자가 나오면 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차질 없이 금리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비지 전략가는 대선 직후 예정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금리를 25bp 인하하고, 12월 회의에서도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1%P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거나 독립성을 침해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은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대응 능력을 보여줬고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레드 스윕(Red Sweep)'이 현실화하지 않는 한 극단적인 관세정책은 도입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결국 정책 결정권은 의회에서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세비지 전략가는 미국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성 개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미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로 귀결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만약 달러화 지수가 110을 넘어설 경우 이는 달러화와 관련된 안정성을 침해하며 결국 안전 피난처로서 달러화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세비지 전략가는 지난 25년간 월가에서 리먼 브러더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맥킨지 등을 거친 외환 전문가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관련기사
- [美대선 특파원 인터뷰①] 손성원 "파월, 트럼프 당선돼도 굴복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