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대폭 하향에 정치권도 후끈…트럼프 "통계 조작 드러나"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비농업부문 연간 고용 증가폭이 대폭 하향 수정됐다는 소식이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대규모 고용 창출을 이뤄냈다는 점을 주요 성과 중 하나로 홍보해 왔기 때문에 공화당 측은 이 점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22일 오전 0시 35분 송고된 '미 비농업 연간고용 81만8천명↓…"고용 생각보다 더 냉각"(종합)' 기사 참고)

당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의 발표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규모 스캔들"이라면서 "해리스-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에 가한 경제 파탄의 실제 규모를 숨기기 위해 고용 통계를 부정하게 조작하다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통계국(BLS)의 새 데이터는 행정부가 존재하지도 않고,美고 그런 적도 없는 81만8천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실제 수치는 훨씬 나빴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산당원들 간의 호칭인 '동지'(comrade)를 사용해 칭하면서 "카멀라 동지에게 4년이 더 주어진다면 하룻밤 사이에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더 사라질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우리나라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잇달아 관련 소식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보조를 맞췄다.

워렌 데이비슨 하원의원(오하이오)은 엑스(X, 옛 트위터)에 "해리스-바이든 행정부가 '창출했다'고 주장했던 81만8천개의 일자리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는 경제가 작동하고 있다고 당신이 믿도록 가스라이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 인사들은 애초 발표보다 크게 하향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고용 증가세는 견조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해온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은 이번 발표는 예비치이며 최종치는 내년 2월 나온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고용이 강력하게 회복돼 왔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81만8천명을 12개월로 나눈다면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의 월간 고용 증가폭은 "약 24만에서 17만명으로 줄어든다"면서 "이는 지난 3개월 평균이기도 하며, 확장 속도를 유지할 만큼 충분히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벤치마크 연례 수정 작업은 보통 이 정도로 큰 관심을 받진 않아 왔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경기침체가 우려가 고개를 든 데다 대선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주목하는 '핫이슈'로 부상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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