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월스트리트의 더 많은 억만장자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헤지 수단으로 선택하는 반면 채권에 대해선 매도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30일(현지시간) "월가의 거물들인 래리 핑크(블랙록),비트코인롱채권숏새로운억만장자투자전략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스탠리 드러켄밀러(듀퀘스네 패밀리 오피스), 폴 튜더 존스(튜더 인베스트먼트)가 최근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회의론을 나타내면서 비트코인을 현대의 금 대체재로 인정하고, 인플레이션으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정부 정책과 국가 부채가 현재의 고물가 상태를 예상보다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라 금리 인하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내재돼 있다"며 "올해 단지 25bp 정도의 추가 금리 인하만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환경은 정부 채권 투자에 적합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실질 수익을 잠식할 것"이라며 "큰 금리 인하가 없는 상태에서는 현재의 고수익 채권도 충분히 가치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끈적한' 인플레이션 지속…비트코인과 채권 전략은
이러한 상황에서 제한된 공급량과 탈중앙화 특성을 가진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분산 자산인 반면 채권은 매도해야 할 자산이라는 관점이 우세해지고 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비관적인 입장을 취하며 공개적으로 채권에 대해 숏베팅을 했다.
드러켄밀러는 듀퀘스네 캐피탈에서 30년간 평균 30%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베테랑 투자자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자 채권 매도에 나섰다.
폴 튜더 존스는 35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막대한 국가 부채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향후 대선 이후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통해 부채 전망이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채택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비트코인 변동성은 2017∼2020년에 50∼140%를 나타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2023년 이후에는 23%에서 65% 사이를 오가며 주식은 물론 금과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S&P 500 변동성 지수인 VIX 지수가 16∼33%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점차 안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포브스는 "억만장자 투자자들은 이미 비트코인의 미묘한 속성과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의 잠재력을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회의적이었던 래리 핑크조차 이제는 비트코인을 '하나의 자산 클래스'로 인정하고, 금과 같은 대체 투자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이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28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블랙록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인 로비 미치닉은 비트코인을 "희소한, 세계적, 탈중앙화된 비주권 자산"이라며 리스크가 적은 자산으로 평가한다.
폴 튜더 존스는 더 직설적으로 "난 금과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며 원자재에 대한 과소평가가 심각해 이를 매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2023년에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보유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는 "사람들이 중앙은행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암호화폐가 새로운 르네상스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매체는 이에 대해 "비트코인이 정말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면서도 "지난 10년 동안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을 능가한 것은 사실이며 이 기간에 미국 달러화가 33% 하락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2만2천208% 상승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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